"역시 제2의 김연아" 억울한 누명 벗고 마침내 활짝...이해인, 8년 기다린 올림픽 마쳤다→"팬들 열광" 일본서도 화제[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0일, 오후 05:50

[OSEN=고성환 기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굴곡진 시간을 이겨낸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이해인(21, 고려대)이 활짝 웃으며 빙판 위에 드러누웠다.

이해인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5점, 예술점수(PCS) 66.34점으로 합계 140.49점을 받았다.

이로써 이해인은 앞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70.07점을 더해 총점 210.56점으로 24명 중 8위를 기록했다. 쇼트에서도 시즌 베스트 점수를 획득하며 9위로 올랐던 그는 최종 총점에서도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비록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으나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셈. 이번 점수는 이해인의 2023년 월드 팀 트로피에서 기록한 프리 개인 최고점수(148.57점), 같은 대회의 개인 최고총점(225.47점)엔 조금 모자랐다. 그럼에도 올림픽 '톱 10' 진입엔 문제가 없었다.

이해인은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재능이지만, 첫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힘든 시간도 많았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10위와 7위에 오르며 2년 연속 톱10을 찍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21년 대회 10위라는 호성적으로 한국 여자 피겨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쿼터를 2장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해인은 정작 국내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자신의 손으로 가져온 티켓을 놓친 것. 그럼에도 이해인은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대회 포디움에 오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그러나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해인은 2024년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적발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게다가 조사 과정에서 후배 선수 A에게 성희롱으로 보일 수 있다는 행동을 한 점이 확인됐다.

빙상연맹은 자체 조사 끝에 음주 및 성추행 혐의로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함께 자리에 있던 유영에게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해인은 A와 이전부터 연인 사이였다며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2024년 11월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고, 빙상연맹도 지난 5월 징계를 취소했다.

은반 위로 돌아온 이해인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12월 2025-2026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겸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전체 5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이해인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최종 9위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한국에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안긴 것.

그럼에도 이해인의 밀라노행은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 달 열린 선발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주춤한 김채연(경기도빙상경기연맹)을 극적으로 제치는 역전극 끝에 전체 2위로 생애 첫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 선 이해인은 자신 있는 연기를 펼치며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다 할 실수 없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마무리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을 마무리한 그는 은반 위에 누워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해인은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뒤에도 밝게 웃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안도감이 느껴졌다"라며 "이렇게 연기한 것이 믿어지지 않고, 긴장이 풀려서 누웠던 것 같다. 그냥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복잡한 감정을 털어놨다.

또한 이해인은 트리플 악셀 도전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 훈련에서도 시도했던 그는 "언젠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는 모습을 마음 속에 담아놨다. 계속 연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여곡절을 이겨낸 이해인의 멋진 연기는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일본 '주니치'는 "사랑스러운 외모로 일본에서도 인기인 이해인의 시즌 베스트 연기에 팬들이 열광했다. 그는 점프도 깔끔했고, 연기력으로 관중을 매료시켰다.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뒤엔 얼음 뛰에 쓰러졌고, 납득했다는 듯한 미소를 띄웠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생각보다 득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셜 미디어에선 극찬 폭풍이었다. 포스트 김연아로 기대받는 이해인을 향해 팬들은 '김연아의 의지를 이어받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2의 김연아였구나', '소름돋았다. 음악의 분위기를 표현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최고였다! 네가 신이다' 등의 절찬을 쏟아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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