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이겨낸 이해인, 누명 벗고 웃었다..."앞으로 도전 이어가겠다" [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0일, 오후 08:07

[OSEN=이인환 기자] 넘어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해인(21)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최고의 연기로 자신의 시간을 증명했다.

이해인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4.15점, 예술점수 66.34점, 합계 140.4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70.07점을 더한 총점 210.56점. 24명 중 8위다. 쇼트와 프리 모두 시즌 베스트. 순위보다 내용이 또렷했다.

시상대와의 거리는 남았지만, 첫 올림픽이라는 무게를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결과다.

2023년 월드 팀 트로피에서 세웠던 개인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톱10’ 진입은 흔들림 없었다. 연기는 안정됐고, 표정은 단단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은반 위에 몸을 맡긴 장면은 해방에 가까웠다.

이해인의 여정은 직선이 아니었다. 2021·2022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톱10에 오르며 한국 여자 피겨의 쿼터를 늘렸지만, 정작 베이징행 티켓은 놓쳤다.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반등했으나, 2024년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음주 및 부적절 행위 논란으로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법원 가처분 인용과 징계 취소까지, 복귀까지의 시간은 길었다.

돌아온 무대에서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 선발전과 세계선수권을 거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마지막 선발전에서 역전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밀라노에서 보여준 건 계산된 연기였다.

큰 실수 없이 구성요소를 채웠고, 감정선도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이해인은 “안도감이 들었다.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털어놨다. 트리플 악셀 도전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선언이다.

일본 언론도 반응했다. “점프와 표현력이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와 함께 현지 팬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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