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면 김치찌개·순대국밥 먹고 싶어요" 유승은의 솔직한 바람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후 10:2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빨리 한국 돌아가 김치찌개, 순대국밥, 소고기국밥, 감자탕 먹고 싶어요”

놀라운 연기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의 여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유승은(성복고). 하지만 기자회견에 등장한 그는 영락없는 10대 여고생이었다.

유승은은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기 전에는 오래 머무는 만큼 올림픽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다고 들떴는데, 있다 보니 길게 느껴진다”며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귀국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유승은. 사진=연합뉴스
2008년생 고교생인 유승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171.00점을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빅에어에서 따낸 첫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주 종목이 아닌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예선 3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세 차례 시기를 모두 완주하지 못해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는 “슬로프스타일에서 준비한 런을 다 성공하지 못해 아쉽고 후회가 남는다”며 “그래도 대회가 끝나 후련한 마음도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유승은은 2024년 이후 발목과 손목 골절 등 큰 부상을 겪으며 재활에 매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통증을 안고 경기를 펼쳤다. 현재 발목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손목은 여전히 짚는 동작이 어렵다고 했다.

유승은은 “지난 1년은 ‘스노보드를 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의 연속이었다”며 “그래도 버텨줘서 고맙고,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악한 훈련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솔직하게 전했다. 유승은은 “국내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하고, 실제 설상 훈련은 대부분 해외에서 한다”며 “일본 전지훈련을 많이 다녀 일본어도 자연스럽게 배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노보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2008년생 동갑내기 최가온(세화여고)이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대표팀 맏형 김상겸(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따냈다. 유승은은 “가온이의 경기를 보며 친구지만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귀국하면 김치찌개와 순대국밥, 소고기국밥, 감자탕을 먹고 싶다”고 말한 뒤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은 유승은은 “이번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다”며 “다음 대회는 돌아가서 생각해보겠다. 두 종목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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