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알리사 리우가 올림픽 정상에 서며 미국 여자 피겨에 24년 만의 금빛 순간을 안긴 순간 중국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줬다.
리우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6.79점을 기록,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사라 휴즈 이후 처음으로 여자 싱글 정상에 복귀했다. 공백은 길었고, 마침표는 선명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리우는 흔들림이 없었다. 점프의 완성도와 스텝의 밀도, 그리고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하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연기를 마친 뒤 관중은 기립으로 화답했다. 그는 “차분하게 시작했고, 호흡에 집중했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계산된 집중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리우는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그는 “금메달 하나당 돈을 받는다면 두 개를 챙긴 셈”이라며 웃었지만, 그 뒤에 놓인 시간은 가볍지 않았다.
13세에 미국선수권 최연소 우승.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는 일찍 붙었다. 그러나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번아웃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찾았고, UCLA에 입학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빙판 밖의 시간을 거친 뒤 2024년 복귀를 선택했다. 그는 “완벽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은 그 선택의 증명이다.
은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24.90점), 동메달은 나카이 아미(219.16점)가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무대의 중심은 분명했다. 떠났다가 돌아온 리우가,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한편 리우는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 아서 리우는 중국에서 민주화 학생운동을 조직한 민주화 열사이다.
아서는 25살이던 1989년에 천안문 사태가 터지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식당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대학에 입학해 MBA와 법학 학위를 땄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결혼해서 알리사를 포함해서 2남 3녀를 두고 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아서는 중국 정부의 집중 감시 대상이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리사는 아버지 아서로 인해서 중국 정부의 집중 감시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FBI가 이를 발견한 이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직전에 일리사를 만나서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일리사는 해당 소식을 듣고 나서 심정을 "진짜 미쳤다. 장난이 아니라 아버지 이력 때문에 내가 감시를 받다니.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 거짓말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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