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서 감동이 별로네' 최가온 금메달 반응에 日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 촌철살인 [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1일, 오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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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한국 스노보드의 새 역사를 쓴 최가온(18, 세화여고)을 향한 '금수저' 논란이 해외까지 번지며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금메달이라는 결과보다 성장 배경에 초점이 맞춰진 여론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본 '코코카라'는 20일(한국시간) 최가온을 둘러싼 국내 온라인 논쟁을 소개하며, 하프파이프 금메달 이후 예상치 못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정상에 오른 최가온이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인물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특히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을 제치고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금메달까지의 과정도 극적이었다. 최가온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에서 초반 두 차례 시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첫 번째 시기에서는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리며 넘어졌고, 의료진이 코스로 들어올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기권을 의미하는 표기가 등장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무릎 통증이 이어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완주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 보였다.

포기하지 않은 선택이 결과를 바꿨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그는 고난도 기술 대신 안정적인 구성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900도와 720도 회전을 중심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실수 없이 코스를 마친 뒤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확정했다. 눈물을 흘리며 내려오던 순간은 이번 대회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해당 경기를 대회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으며 경쟁의 긴장감을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귀국 직후에도 최가온을 향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그는 16일 입국 현장에서 "금메달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웠다.

논란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시작됐다. 최가온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단지에 축하 현수막이 걸린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장 환경을 문제 삼는 반응이 등장했다. '상류층 출신이라 감동이 덜하다'는 식의 비난까지 이어지며 선수 개인의 노력과 성과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일본 언론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코코카라는 고가 주택 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만으로 논란이 커진 상황을 전하며, 충분한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금메달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을 함께 소개했다. 현지 네티즌들 또한 "금메달리스트에게 할 이야기가 아니다", "성과보다 배경을 문제 삼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을 남기며 선수의 노력에 무게를 두는 반응을 보였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 최가온(18·세화여고)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최가온은 지난 13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한국 선수단의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최가온이 입국장을 걸어 나온 후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16 /rumi@osen.co.kr
세계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예선 6위로 결선에 올라 부상 위기를 넘기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건 장면은 한국 설상 스포츠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논란과 관심이 동시에 쏟아지는 지금, 시선의 방향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성장 배경을 둘러싼 말들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최가온이 남긴 건 기록과 장면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누구의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보드 위에서 완성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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