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최민정이 2분32초450으로 그 뒤를 따랐다.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2분32초578)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길리가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수립한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단 첫 다관왕 탄생이다. 아울러 최민정의 은메달과 바로 직전에 열린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까지 더해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총 메달 7개(금2, 은3, 동2)를 수확했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를 이뤘다. 최민정은 최초로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은메달을 획득하며 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상 6개)을 제치고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완벽한 레이스였다. 김길리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최민정의 배려가 빛났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참가한 결승전에서 김길리와 최민정은 초반 3번째, 4번째에 자리했다. 선수들 모두 속도를 내지 않고 신경전을 펼치며 기회를 노렸다.
미국의 스토타드와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가 레이스 중반까지 1, 2위를 지켰다. 10바퀴가 남았을 때도 김길리는 4위, 최민정은 5위에 그쳤다.
레이스 7바퀴 남기고 본격적인 속도 전쟁이 시작됐다. 먼저 최민정이 아웃코스 추월을 통해 2위로 올라섰다. 뒤따르던 김길리도 5바퀴 남기고 이탈리아 선수 2명을 한꺼번에 제치고 3위로 나섰다.
이어 3바퀴 남기고 최민정이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최민정이 앞에서 레이스를 흔드는 사이 김길리는 2바퀴가 남았을 때 최민정을 제치고 선두 올라섰다.
김길리가 무섭게 스피드를 올리며 선두로 질주하는 동안 최민정은 욕심 내지 않고 뒤따르던 선수를 견제했다. 덕분에 김길리는 큰 어려움 없이 여유있게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올 수 있었다. 최민정도 2위로 통과하면서 한국이 금메달, 은메달을 휩쓰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레이스를 마친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면서 함께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