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민정, 김길리.(사진=AFPBBNews)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하며 아끼는 동생에게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김길리는 “진짜요?”라고 반문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굵은 눈물방울을 흘린 뒤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 언니가 고생한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앞선 준결승에서 네덜란드 산드라 벨제부르와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넘어져 잇따라 탈락한 가운데, 김길리는 대표팀 동료 최민정과 함께 선의의 경쟁에 나섰다.
레이스 초반 나란히 중간에서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와 최민정은 7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속력을 내기 시작하자 김길리도 따라붙으며 점차 선두권을 노렸다.
1위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를 제칠 땐 최민정과 김길리가 동시에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공략하며 빠져나오는 명장면이 펼쳐졌다.
이후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자신의 별명인 ‘람보르길리’답게 폭발적인 스퍼트로 1위로 치고 나갔고, 결국 최민정과 마지막에 거리를 더 벌리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길리는 여자 계주와 1500m 개인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 됐고, 여기에 1000m 개인전 동메달까지 더해 이번 올림픽에서만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함께 뛴 최민정은 김길리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초로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개인 통산 7번째 메달을 따내 진종오, 김수녕, 이승훈을 넘어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김길리는 이날 금메달을 딴 소감을 묻는 말엔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또 “민정 언니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이를 이뤄서 기쁘다”며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올림픽을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민정이 거둔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7개)에 도전하겠는지 묻는 말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길리(가운데)가 펄쩍 뛰며 시상대 가장 맨 윗자리에 오르고 있다. 왼쪽이 최민정.(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