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8년 만에 밟은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메달은 없었지만, 후회도 없다고 밝혔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순위결정전)에 출전, 중국 대표팀 동료들과 6분49초894의 기록을 합작하며 1위로 마무리했다.
이미 메달 가능성이 날아간 중국은 이 종목 5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렇게 린샤오쥔의 두 번째 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냈지만, 중국의 오성홍기를 달고 뛴 이번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총 5개 종목에 출전했으나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는 남자 1000m와 1500m, 500m에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와 남자 계주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를 결정했다. 이유는 바로 2019년 훈련 도중 후배 선수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당시 린샤오쥔은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치다가 신체 일부를 노출시키면서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당했고, 이듬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후 린샤오쥔은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벗었다. 그러나 이미 선수 생활이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뒤였기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순 없었다.
중국 쇼트트랙은 린샤오쥔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다만 중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엔 출전할 수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국적을 바꿨을 땐 이전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마지막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 결국 그는 4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아쉽게 메달 없이 8년 만의 올림픽 복귀 무대를 마무리한 린샤오쥔. '뉴시스'와 '뉴스 1' 등에 따르면 그는 대회를 마친 뒤 처음으로 한국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린샤오쥔은 "평창 이후 8년 만에 출전한 두 번째 올림픽이었다. 8년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는 길고, 누구에게는 짧은 시간"이라며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쇼트트랙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그래서 귀 닫고, 눈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 어머니 말씀이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니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 선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재미있게 열심히 다시 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지만, 그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안타까워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오히려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다만 린샤오쥔은 담담했다. 그는 "그때는 어렸다"라고 솔직히 인정한 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느낀다.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린샤오쥔은 "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아쉽지만, 이미 지나갔다. 다음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을 향한 꿈도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지금은 힘들어서 당분간은 공부하면서 쉬고 싶다. 4년 뒤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라며 다음 올림픽 무대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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