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21일 인천공항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도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에서 한국 여자 선수 첫 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유승은(18·성복고)이 국내 훈련 시설 확충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두 종목에 참가한 유승은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빅에어 결선에 오른 유승은은 '깜짝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동갑내기 최가온(18·세화여고)과 더불어 여자 스노보드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한 유승은은 올림픽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훈련 시설 확충 등 지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국내에는 (스노보드) 훈련 시설이 없다. 만약에 좋은 훈련 시설이 갖춰진다면 자라나는 꿈나무 선수들도 이를 활용해 성장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 후 시상식 세리머니 모습. (왼쪽) 유승은이 지난 10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을 획득 후 시상식 세리머니 모습. 2026.2.13 © 뉴스1 김성진 기자,김진환 기자
앞서 최가온 역시 "일본에는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다. 한국에는 에어매트가 없어서 항상 일본 가서 훈련한다"며 "한국에서 오랫동안 훈련하고 싶어서 꼭 에어매트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유승은의 말도 이와 결을 같이한다.
한국에는 부상 우려 없이 점프 동작 등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전무하다.
국내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스노보드 선수들은 불가피하게 해외에 나가서 훈련해야 하기에 인프라가 갖춰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들 수밖에 없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입상에 성공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향후 제2의 최가온, 유승은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관련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선수들과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크고 작은 부상을 극복하고 값진 동메달을 수확한 유승은은 "올림픽 기간 모두 저에게 '좋은 날'이었다"면서 "이를 발판 삼아 계속 노력할 동력을 얻었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21일 인천공항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미소짓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도우 기자
다음은 유승은과 일문일답.
-귀국한 소감은.
▶태극마크를 달고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어서 더 영광스럽다.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예상했나.
▶사실 아무도 안 계실 줄 알았다. 그래서 메달 걸고 혼자 들어오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
-한국에 왔는데 오늘 계획은.
▶일단 방송국을 간다고 들었다. 그리고 맡겨놓은 강아지를 찾으러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먹고 싶어 하던 한식이 많았는데, 저녁 메뉴는.
▶무조건 한식으로 먹으려고 한다.
-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메달을 땄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은 너무 건강하다. 부상도 거의 회복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21일 인천공항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번 올림픽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많이 배운 무대였다. 제가 잘하는 것과 아직 부족한 것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성과가 다음 올림픽 준비를 위한 동력이 됐다고 보나.
▶그렇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다.
-앞서 인터뷰에서 말하지 못한 것이 있나.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 그리고 이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저도 제가 딴 메달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누군가가 제 경기를 보고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재미라도 느꼈다면 그게 메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최가온이 국내에도 스노보드 시설 확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는데.
▶국내에는 (스노보드) 훈련 시설이 없다. 만약에 좋은 훈련 시설이 갖춰진다면 자라나는 꿈나무 선수들도 이를 활용해 성장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수학책을 가져가서 화제가 됐다.
▶제가 공부를 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다.
-응원해 준 팬들에게 한 마디.
▶(저에게 보내준) 응원이 당연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림픽 기간 보내주신 응원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