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제' 어머니의 사랑…최민정 "엄마 편지로 마음 잡아"(종합)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1일, 오후 07:47

최민정 어머니가 딸에게 보낸 편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스타그램 캡처)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8·성남시청)의 뒤에는 어머니의 조건 없는 지지와 사랑이 있었다. 최민정 역시 어머니 덕에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1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엔 최민정 어머니가 딸에게 쓴 손 편지의 내용이 공개됐다. 이는 출국하는 딸에게 비행기에서 읽어보라며 어머니가 쓴 편지다.

최민정 어머니는 편지에서 "네가 벌써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게 엄마는 믿기지 않는다.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선다는 게 기적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도 마음이 울컥해진다"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참고, 버티고, 울어왔는지 엄마도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남들 눈에는 대단해 보이는 국가대표 선수겠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힘들어도 늘 참고 웃어 보이던 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민정 어머니는 딸이 여기까지 해낸 그 시간 자체가 금메달만큼 값지다고 강조했다.

최민정 어머니는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며 "결과에 상관없이 다치지 말고 웃으면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민정은 이 편지에 대해 좀 더 설명했다.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진환 기자

최민정은 "출국하는 날에 엄마가 비행기에서 읽어보라고 주셨는데 (편지를 읽고) 많이 울었다"면서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고생했고,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는 대목을 보면서 힘든 과정을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엄마의 편지 덕에 마음을 잘 추스르고 다잡았고, 그 덕에 올림픽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주종목인 1500m에선 후배 김길리(22·성남시청)에게 밀려 올림픽 3연패가 무산됐지만, 개인 통산 7번째 메달을 따내며 역대 한국 선수 동·하계 통틀어 올림픽 최다 메달 단독 1위에 올랐다.

대회를 모두 마친 최민정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했다.

최민정은 "후회 없이 경기해서 후련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면서 "오늘은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올림픽에서는 나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마지막 올림픽인 건 확실하다"면서 "다만 대표팀 생활이나 선수 생활을 더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