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마이클 캐릭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식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
영국 매체 디 아이 페이퍼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종료까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마이클 캐릭 감독이 정식 감독 선임 경쟁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달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한 뒤 대런 플레처 임시 체제를 거쳐 캐릭 감독을 선임했다. 아모림 감독은 구단 수뇌부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남긴 데다, 공식전 승률 39.68%라는 부진한 성적까지 겹치며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캐릭 감독에게는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캐릭 감독은 부임 직후 이를 빠르게 해결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을 연달아 꺾으면서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고, 구단 내부 평가도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력뿐 아니라 팀 관리와 코칭스태프 구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조너선 우드게이트 코치는 전술 분석 능력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망 수비수 에이든 헤븐과 레니 요로를 개별 지도해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스페인어 구사 능력 역시 선수단 소통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홀랜드 코치의 풍부한 경험도 스태프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잉글랜드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수석 코치가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먼저 영입되지 않았던 점이 오히려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맨유가 전통적으로 중시하는 유소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유소년 경기를 거의 찾지 않았던 것과 달리, 캐릭 감독은 캐링턴뿐 아니라 외부 경기장까지 직접 방문해 꾸준히 관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스포드까지 이동해 18세 이하 팀 경기를 지켜본 사실도 확인됐다.
경쟁 후보들이 잇따라 선임 경쟁에서 이탈한 점 역시 캐릭 감독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구단 수뇌부가 높이 평가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하며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까지 브라질 대표팀과 미래를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또 하나의 거물 후보가 사실상 사라졌다.
다른 후보들의 상황도 간단치 않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와 연결되고 있으며 본인 역시 해당 자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에서 과거 아모림 감독 선임 당시와 비슷한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구단은 이번 감독 선임만큼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캐릭 감독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외부 후보 접촉도 당장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선수 영입 전략과 마찬가지로 장기 계획 아래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며, 본격적인 논의는 시즌 막판 시작될 전망이다.
차기 감독 선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 속에서, 캐릭 감독의 상승세는 구단 수뇌부에 상당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EP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