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99건' WM 피닉스 오픈의 또 다른 숙제..흥행 대성공 속 불명예 기록도 남겨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전 09:24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대회로 꼽히는 WM피닉스 오픈이 올해도 흥행 대성공을 거둔 가운데,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크리스 고터럽이 스타디움 같은 관중석이 들어선 WM피닉스 오픈 16번홀에서 퍼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026년 대회 기간 총 99건의 체포가 이뤄졌다”고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연습 라운드를 포함해 2월 2일부터 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렸다. PGA 투어 정규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는 이벤트로, 특유의 파티 분위기로 유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체포된 99건 가운데 약 3분의 1은 미성년 음주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지난해 63건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22년 체포 건수가 ‘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몇 년 사이 증가 폭이 가파르다.

대회장 외부에서도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됐다. 여러 기관이 참여한 합동 단속을 통해 총 109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건 늘어난 수치다.

다만 경기장 내 소란 등으로 인한 퇴장 조치는 크게 줄었다. 올해 퇴장 인원은 202명으로, 지난해 319명보다 감소했다. 무단침입 역시 114건에서 90건으로 줄었다. 골프위크는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두 항목이 동시에 감소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WM 피닉스 오픈은 2024년 대회 당시 만취 관중과 과밀 인파로 인해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주최 측은 ▲18번 홀 인근 출입구 추가 ▲보행로 확장 ▲디지털 1일권 도입 등 안전 관리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스코츠데일 경찰은 대회 전부터 “이곳은 무법천지가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강력한 단속 방침을 분명히 했다.

WM 피닉스 오픈은 막대한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흥행 카드이자, 동시에 과도한 음주 문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대회다. 체포 건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퇴장과 무단침입이 감소한 점은 강화된 관리 체계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결과로도 해석된다.

WM 피닉스 오픈은 열정적인 응원이 허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 대회’로 불린다. 특히 스타디움 형태로 꾸며진 16번 홀은 선수와 팬이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해 ‘골프 해방구’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