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최강' 쇼트트랙·'깜짝' 스노보드…'2회 연속' 일본·중국에 밀려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2일, 오후 12:00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 김길리, 은메달 최민정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성진 기자

쇼트트랙은 여전히 든든했고, 스노보드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했던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책임진 두 종목이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22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1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13위로 마감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금 2 은 5 동 2)와 비교해 전체 메달이 한 개 늘었고, 종합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당초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3개와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내걸었다. 종합 순위는 이번에도 10위 밖에 머물렀으나, '베이징보다 한 개 더'를 외쳤던 메달 목표는 정확하게 이뤄냈다.

10개의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노보드 단 두 종목이 전부 책임졌다.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무려 7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첫 종목 혼성 2000m의 불운한 탈락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막판 힘을 내며 여전한 위용을 과시했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보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진환 기자

특히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와 1500m를 석권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에 올랐다. 1500m에선 절친한 선배이자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며 새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1000m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해 첫 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최민정도 주장으로 헌신하며 계주 금메달을 이끌었고 15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통산 7개의 메달로 역대 동하계 통산 최다 메달 '단독 1위'에 올랐다.

남자 대표팀의 황대헌은 1500m와 5000m 계주 등 두 개의 은메달을 가져갔고, 신예 임종언은 1000m 동메달과 계주 은메달로 역시 2개의 메달을 챙겼다.

쇼트트랙의 활약이 '기대대로'였다면, 스노보드는 '예측불허'의 활약을 펼쳤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대회 첫 메달부터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이 은메달로 장식하며 역대 동하계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여자 빅에어에선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이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하프파이프에선 최가온이 감동과 투혼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는 스노보드를 넘어 한국 설상 역사상 최고의 성적표이며, 최가온의 금메달은 설상 종목 첫 쾌거로 기록됐다.

다만 단 2개 종목에서만 메달을 땄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종목 편식'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민선은 38초0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6.2.16 © 뉴스1 김진환 기자

한때 쇼트트랙 못지 않은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던 스피드스케이팅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무려 24년만의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이상화, 이승훈, 김보름 등 '전설'들이 차례로 은퇴한 이후 과도기를 맞으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컬링, 썰매(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역시 세계의 벽을 절감하며 '빈손'으로 돌아갔고, 스키(알파인·크로스컨트리·프리스타일)와 바이애슬론은 스노보드의 약진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결과로 아시아에선 일본(10위·금 5 은 7 동 12), 중국(12위·금 4 은 3 동 6)에 2개 대회 연속 밀렸다. 일본은 스노보드 최강국으로 도약한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스키 점프 등에서 고른 성과를 냈고, 중국은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만 7개의 메달을 쓸어담으며 대회 막판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도 수십년째 반복되는 '종목 편식'의 그늘을 지우기 위해선 특출난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성과를 낸 스노보드, 이젠 더이상 '최강'을 외치기 어려운 쇼트트랙 역시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언제든 하향세를 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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