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AS' 손흥민, 인생 최초로 메시 잡았다! 2699일 만의 선발 맞대결 완승...LAFC, '75673명' 앞에서 마이애미 3-0 격파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2일, 오후 01:45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 LAFC)이 커리어 최초로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LAFC는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LAFC는 첫 경기부터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를 제압하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번 시즌부터 팀을 이끄는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으로선 산뜻한 MLS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MLS를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전설인 메시와 아시아 축구의 전설 손흥민이 마침내 격돌하는 무대이기 때문. 둘의 맞대결은 지난해 8월 손흥민이 LAFC에 입단했을 때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컨퍼런스가 다른 만큼 이제야 성사됐다.

이 때문에 경기 장소도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이 아니라 더 많은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77000석 규모의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정해졌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엔 75673명에 달하는 팬들이 찾아와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손흥민과 메시가 나란히 선발 출전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 다 선발로 나서서 격돌한 건 지난 2018년 10월 4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2699일 만이다. 당시엔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멀티골에 힘입어 토트넘을 4-2로 제압했다.

이번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된 두 전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홈팀 LA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드니 부앙가-손흥민-다비드 마르티네스, 마르코 델가도-스테픈 유스타키오-티모시 틸먼, 에디 세구라-라이언 포르테우스-은코시 타파리-세르지 팔렌시아, 위고 요리스가 선발 출격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지휘하는 원정팀 마이애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헤르만 베르테라메, 텔라스코 세고비아-메시-마테오 실베티, 야닉 브라이트-로드리고 데 폴, 노아 앨런-미카엘-막시밀리아노 팔콘-이언 프레이, 데인 세인트 클레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시작부터 손흥민이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는 전반 6분 마이애미의 높은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갔고, 부앙가가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손흥민은 주춤주춤하며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부앙가가 공을 이어받아 슈팅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박스 부근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에 걸렸고, 그는 재차 발리슛을 날려 봤으나 이번에도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마이애미는 전체적으로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하려 했다. 메시의 번뜩이는 패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파이널 서드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LAFC는 손흥민을 제외하면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LAFC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어김없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8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손흥민이 우측 넓은 공간으로 침투하는 마르티네스를 향해 완벽한 패스를 건넸다.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마르티네스는 손흥민과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양 팀이 위협적인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추가시간 역습 기회에서 마르티네스가 다시 한번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손흥민이 수비를 달고 뛰면서 공간을 열어줬지만, 마르티네스의 슈팅은 이번엔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아크 정면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을 노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마이애미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어를 높였다. 메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았지만, 전반보다는 움직임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후반 18분엔 베르트라메가 메시의 크로스를 회심의 헤더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흐름을 내준 LAFC 벤치가 움직였다. 후반 23분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마티외 슈아니에르를 투입하며 에너지를 더했다. LAFC는 미드필더 브라이트를 빼고 윙어 타데오 아옌데를 넣으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잘 버티던 LAFC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역습 한 방이었다. 후반 28분 틸먼이 후방에서 롱패스를 때려넣었고, 부앙가가 머리로 공을 건드리며 뛰쳐나온 골키퍼를 제쳤다. 부앙가는 침착하게 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은 뒤 손흥민과 높이 뛰어올라 손뼉을 부딪혔다.

손흥민이 도움을 하나 추가할 뻔했다. 그는 후반 43분 화려한 발재간으로 좁은 공간에서 골키퍼를 제친 뒤 부앙가에게 공을 건넸다. 그러나 부앙가의 발끝에 제대로 걸리지 못하면서 마이애미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제 역할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LAFC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부앙가가 개인 능력으로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나탄 오르다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LAFC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손흥민이 메시를 적으로 만나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에선 메시가 1승 1무로 앞서고 있었다.

지금까지 둘은 커리어를 통틀어 딱 두 번 격돌했다. 각각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만났다. 당시엔 메시가 웃었지만, 이번엔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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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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