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훈련하고 싶어" 최가온·유승은 외침에 국회·문체부 답해야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2일, 오후 04:00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오른쪽)와 최민정. © 뉴스1 김성진 기자


한국은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 대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년 뒤 또다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개선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목표로 잡았던 10위권 진입은 실패했지만 또 다른 목표였던 금메달 3개 이상 획득은 달성했다. 더불어 2022 베이징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 9개(금2 은5 동2)도 넘어섰다.

또한 스노보드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1개씩 획득한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2018년 평창 대회를 제외하고 빙상 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는데, 이번에 스노보드에서 무더기 메달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마냥 이번 대회 성과에만 만족, 기뻐할 수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부분도 여럿 확인했는데, 이를 보완해야 4년 뒤 알프스 대회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다.

그동안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쇼트트랙은 다시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메달 경쟁에서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을 지켜본 이들은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 펼쳐진 여자 1500m에서 김길리(성남시청)가 우승하기 전까지 한국은 개인전에서 단 1명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쇼트트랙은 피지컬이 강조되면서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힘이 좋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권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약한 한국 입장에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훈련법을 수용,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선수층이 경쟁국들에 비해 얇은 한국 입장에서는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결승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2.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쇼트트랙보다 더 급한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한국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활약이 주춤, 올림픽 출전권 획득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5명) 이후 가장 적은 8명의 선수단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단 1개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부진에 대해 빙상계는 세대교체 실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 빙속의 전성기를 열었던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이 은퇴한 뒤 한국은 단거리와 장거리에서 이들의 뒤를 이을 선수 발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현실이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며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빙상계 관계자는 "신체 조건의 중요성이 커지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노보드 최가온.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번에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스노보드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열악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스노보드를 비롯한 설상 종목은 비인기 종목이어서 지원과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인프라가 부족 국내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불가피하게 해외에 나가서 훈련해야 하기에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들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성적이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해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세화여고) 역시 "일본은 여름에도 스노보드 훈련을 할 수 있는 '에어매트'가 갖춰져 있다. 반면 한국엔 한국에 하프파이프 경기장도 딱 하나뿐인데,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다. 여름마다 일본으로 가서 훈련하는데, 한국에서 오랜 시간 훈련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성복고)도 "국내에 (스노보드) 훈련 시설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제 청와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들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고생의 외침에 성실히 응답할 차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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