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회장 "에어매트 하나 없는 악조건…동계 종목 숙제 산적"[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2일, 오후 08:39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동계 종목의 열악한 환경과 지원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동계 종목의 숙제를 많이 안고 간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훈련과 지원 등의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특히 설상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나오는 등 금, 은,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수확하는 괄목할 성과를 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설상 종목의 열악한 환경이 다시금 조명됐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은 "국내에 훈련 시설이 없어 해외에 나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더 많이 훈련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회장은 "최가온이 금메달을 땄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에어매트 하나 없이 해외를 다니며 딴 메달"이라며 "훈련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설상 '불모지'가 메달을 딴 건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치르면서 동계 종목에 대한 인지는 바뀌었다. 하지만 훈련 시설이나 지원은 변화가 없다"면서 "일부 기업 등의 관심과 역량에 의한 지원이 대부분인데, 이제는 국가 정책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노보드 최가온. © 뉴스1 김진환 기자


유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지 1년 정도가 지났는데, 다양한 종목의 고충을 파악했다"면서 "스노보드뿐 아니라 알파인 스키, 나아가서는 빙상 종목 역시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이나 중국이 (메달을) 딴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미약한 시설과 지원으로 경쟁에서 밀린다면 선수들에게 미안한 이야기가 된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와 협의 등을 통해 올림픽을 치러본 나라에 걸맞은 환경, 현실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도 "이번 대회에서 설상 후배들의 멋진 활약에 감동했지만, 여전히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가 하프파이프 경기장, 훈련장이 없다는 건 창피한 일"이라면서 "스키 종목 역시 국내에 숱하게 많은 스키장이 있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국제 규격' 훈련장은 없다. 관광객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에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도 있지만 후보 선수들도 많다. 이들이 마음껏 훈련할 장소를 만들어준다면 더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경 선수단장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수경 선수단장은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쇼트트랙이나 빙속을 보면 선수들이 기술은 뛰어나지만 체력이 미흡한 것이 보였다"면서 "선수 인권 문제로 체력 훈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선수촌과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체력의 한계점을 넘어가는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의 훈련 방식도 면밀히 체크하고 반영할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택수 선수촌장은 "시대에 맞게 선수들에게 자율성은 부여해야 하지만 훈련의 강도와 양은 타협할 수 없다"면서 "국가대표는 기회를 받는 게 아니고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앞으로 체력적인 측면에선 좀 더 강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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