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80만 달러) 3라운드를 마친 김효주의 각오는 분명했다. 단단했고, 계산이 서 있었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향한 의지는 말에 그치지 않았다.
김효주가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LPGA)
15번홀은 260야드로 세팅된 이날 가장 짧은 파4 홀이다. 사실상 공격을 전제로 설계된 홀이었고, 김효주는 주저하지 않았다.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며 1온에 성공했다. 이글이면 공동 선두, 버디만 잡아도 1타 차로 좁힐 수 있는 상황. 흐름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이글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갔고, 이어진 버디 퍼트도 컵을 외면했다. 3퍼트 파. 공격적인 선택은 옳았지만, 마무리가 따라주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티띠꾼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였던 이와이 치지(일본)을 제치고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김효주는 추격의 기회를 놓친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8번 홀(파5)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나흘 동안 버디 25개를 잡고 보기는 3개로 최소화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경기력은 충분히 경쟁력을 증명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김효주는 “올해 목표는 2승”이라고 밝혔다. LPGA 투어 11년 차에 접어든 선수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선언에는 이유가 있다.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 뒤 2015년부터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포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통산 7승을 쌓았지만, 한 시즌 다승은 아직 없다. 늘 꾸준했고, 항상 상위권이었지만 ‘여러 번 우승하는 해’는 없었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잘 치는 선수’에서 ‘여러 번 우승하는 선수’로의 변화를 완성하게 된다.
지노 티띠꾼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