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이 금메달을 차지한 김길리에게 축하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상 6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 주인공이 됐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전이경(쇼트트랙)과 함께 한국인 최다 금메달 1위에도 올랐다.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개인전 3연패를 노렸다. 그 도전을 가로막은 건 대표팀 동료 김길리(성남시청)였다.
최민정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는 작별을 고했다. 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1500m 시상식을 마친 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제 올림픽에서 저를 보진 못할 것 같다”며 “기록도 많이 세웠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4년생 김길리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고,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초반 상대 선수와 부딪쳐 넘어지는 불운에 눈물을 흘렸지만, 시련을 이겨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관왕과 함께 3개의 메달로 첫 올림픽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길리는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올림픽을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최)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새로운 전설 최가온(세화여고)의 대관식이 치러졌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8년생 최가온은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 정상에 서며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하프파이프 여자부 1위다. 이번 대회 결선에서는 1차 시기에 크게 넘어지며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날아오르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최가온을 각별히 아꼈다. 과거 최가온이 해외 훈련 중 다쳤을 땐 통역을 해주기도 했고, 지금의 최가온을 있게 한 벤 위스너 코치도 클로이 김 아버지의 소개로 연을 맺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점수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로이 김은 최가온에게 왕좌를 내준 뒤에도 활짝 웃으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내가 멘토들을 넘어뜨렸을 때 그들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것 같다”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인데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제 멘토들처럼, 저도 (최)가온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응원했다.
(사진=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