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역전 우승 놓쳤지만 값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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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23일, 오전 12:02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에서 2타 차 승부는 한 홀에서도 뒤집힐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세계랭킹 1위라면, 2타는 숫자 이상의 무게로 다가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80만 달러) 마지막 날, 지노 티띠꾼(택구)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노린 김효주의 도전은 그래서 더 값졌다.

김효주가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LPGA)
22일 태국 촌부리 파타야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3위에 올랐지만, 추격의 고삐를 죄어야 할 순간마다 퍼트가 홀을 비켜가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3라운드를 끝내고 최종일 경기를 앞둔 김효주는 “추격하는 위치이니 더 공격적으로 갈 수 있고, 반드시 1위로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3라운드에서 연속으로 7타씩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던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최종일 경기에서 생각보다 버디가 늦게 나왔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15번홀(파4)에서는 1온 이후 3퍼트로 파를 적어내며 추격에 실패했다. 버디 한 개면 1타 차 압박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으나 그 한 타가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반면 티띠꾼은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중반 이와이 치지(일본)가 7번과 10번 홀에서 이글 두 개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7번 홀(파4)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다. 14번 홀(파4)에서의 피칭웨지로 친 공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는 등의 샷 실수에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집중력이야말로 세계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오른 티띠꾼은 통산 8번째 우승을 홈 팬들 앞에서 완성했다.

비록 역전 우승은 무산됐지만,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3위에 오른 김효주를 비롯해 이소미 4위(21언더파 267타), 최혜진 공동 8위(18언더파 270타), 김아림, 유해란, 김세영 공동 10위(17언더파 271타)로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소미는 2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며 LPGA 투어 데뷔 3년 차에 더욱 안정적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지난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과 유해란, 김아림도 탄탄한 경쟁력을 이어갔다. 최혜진은 지난주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4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24시즌 3승에 그치며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6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언제든 우승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전력을 증명했다.

아시안스윙의 첫 대회를 마친 LPGA 투어는 26일부터 싱가포르로 이동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루키 황유민이 가세해 다시 한번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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