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버텼지만 노메달’ 린샤오쥔 눈물 사과…중국 쇼트트랙, 최악 성적 충격 [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3일, 오전 12:44

[OSEN=이인환 기자] 자존심에 상처가 남았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동계 올림픽을 마치고 고개를 숙였다.

중국 ‘넷이즈’는 22일(한국시간) 베이징으로 귀환한 중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CCTV 인터뷰에 응해 일제히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분위기였다.

태극마크를 떼고 중국을 대표해 나선 첫 올림픽이었지만, 린샤오쥔은 기대하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개 종목에 출전했으나 메달 없이 돌아가야 했다. "이 악물고 8년을 버텼다"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비장한 각오가 메달 수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린샤오쥔은 남자 1000m와 1500m, 500m에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와 남자 계주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료들이 메달을 획득했다면 규정에 따라 린샤오쥔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지만, 레이스 막판 쑨룽이 삐끗하면서 무산됐다.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한 린샤오쥔은 "조국에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광은 평생 나와 함께할 것이다. 내 책임과 의무를 늘 마음에 새기겠다"라며 중국을 향한 애국심을 드러냈다.

이어 린샤오쥔은 "팀에 감사드린다. 지난 4년간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이번 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뒤에서 헌신해준 모든 스태프, 그리고 묵묵히 나를 지지해준 가족들과 빙상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린샤오쥔은 "중국 쇼트트랙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쇼트트랙은 매력적인 스포츠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해 준다면, 우리 쇼트트랙의 미래는 분명 더욱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자_승리의 비결은 자신을 믿는 것#'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임효준으로 불리던 시절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를 결정했다. 이유는 바로 2019년 훈련 도중 후배 선수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당시 그는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치다가 신체 일부를 노출시키면서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했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린샤오쥔은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벗었다. 그러나 이미 선수 생활이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뒤였기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순 없었다. 

다만 린샤오쥔은 오성홍기를 달고도 곧바로 올림픽 무대를 누빌 순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국적을 바꿨을 땐 이전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마지막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 결국 그는 베이징 대회를 빙판 밖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린샤오쥔의 부진으로 인해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중국은 9개 종목 중 은메달 1개에 그쳤다. 역대 최악의 올림픽 성적과 동률이다. 6회 연속 이어오던 금메달 행진도 멈췄다. 대표팀 내부뿐 아니라 중국 사회 전반에 충격이 번졌다.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인물은 린샤오쥔이었다. 그는 개인 종목 3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귀화 이후 대표팀의 핵심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비판의 강도도 컸다.

린샤오쥔은 인터뷰에서 팬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함을 체감했고, 이를 계기로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임효준은 29세의 나이에도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다음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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