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자 크게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극적으로 캐나다를 누르고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로써 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이후 무려 46년 만에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아울러 미국은 이번 대회 116번째이자 마지막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사상 남녀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휩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NHL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12년 만에 다시 정상 복귀를 노렸던 캐나다는 숙적 미국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NHL을 이끄는 양대 축인 미국과 캐나다는 아이스하키에서 오랜 숙적이다. 두 나라 관계가 좋은 때도 아이스하키에서만큼은 절대 양보가 없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 발언 이후 두 나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이날 결승전은 ‘빙판 위 관세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승부는 치열했다. 기선은 미국이 잡았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맷 볼디(미네소타 와일드)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빠른 템포의 공방 속에서 미국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캐나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2피리어드 들어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결국 2피라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케일 마카가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 흐름은 캐나다 쪽으로 기울었다. 캐나다는 미국 골문을 향해 잇다라 슈팅을 때렸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미국 골리 코너 헬러벅(위니펙 제츠)의 선방에 막혔다. 헬러벅은 41차례 슈팅 중 무려 40개를 막아내는 철벽 방어를 뽐냈다.
두 팀은 3피리어드에서 잇따라 퇴장을 주고받는 혼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어느 쪽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1-1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올림픽 연장전은 양 팀에서 골리를 제외하고 3명씩 나와 경기를 치른다. 먼저 결승골을 넣는 쪽이 곧바로 승리하는 ‘골든골’ 방식이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미국이었다. 캐나다의 공세를 버텨내던 미국은 역습 상황에서 골리 헬러벅이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잭 워런스키(콜럼버스 블루재키츠)가 받아 휴즈에게 패스했다. 휴즈는 지체없이 슈팅을 때려 캐나다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결승골이 들어가는 순간 벤치에 있던 미국 선수들은 모두 쏟아져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관중석에 있던 미국 관중들도 환호성을 쏟아냈다. 반면 패한 캐나다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을 끝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모든 경기 일정은 마무리됐다. 곧이어 공식 폐회식을 통해 올림픽이 막을 내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