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에 져서 화가 났을까.
미국 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개막전 종료 직후 메시는 경기가 끝난 뒤 격분한 채 라커룸으로 뛰어 들어갔고, 누군가와 언쟁을 벌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LAFC는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완파했다. 공식 관중 7만5673명. MLS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흥행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 경기는 단순한 개막전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상징 손흥민과 세계 축구의 아이콘 메시의 정면 충돌. 컨퍼런스가 달라 미뤄졌던 맞대결이 마침내 성사됐고 무대는 7만7000석 규모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옮겨졌다.
현장 분위기는 손흥민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도처에 카메라가 깔렸고, 메시 유니폼도 보였지만 손흥민 팬들의 존재감이 더 컸다”고 전했다.
경기 내용도 주인공을 증명했다. 시작부터 손흥민이 공간을 찢었다. 전반 6분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14분 프리킥과 세컨드 발리도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영향력은 계속됐다.
전반 38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은 뒤 손흥민의 패스가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마르티네스를 정확히 찾았다. 논스톱 슈팅, 선제골. 경기의 균형이 깨졌다. 메시의 간헐적 번뜩임은 있었지만, LAFC의 수비 조직을 흔들기엔 부족했다.
후반은 전술 싸움이었다. 마이애미가 압박 강도를 높였지만 결정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LAFC가 역습으로 쐐기를 박았다.
후반 28분 틸먼의 롱패스를 부앙가가 감각적으로 처리해 골키퍼를 제친 뒤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부앙가의 낮은 크로스를 오르다스가 밀어 넣어 3-0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되기 전까지 공격의 출발점이자 연결고리였다. 후반 43분에는 좁은 공간을 돌파해 부앙가에게 결정적 패스를 내줬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록은 1도움이지만 체감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의미는 더 크다. 손흥민이 메시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었을 당시엔 메시가 1승1무로 앞섰다. 2699일 만의 재회,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패배의 무게는 단순한 1패 이상이다. 이날 경기는 메시와 손흥민의 맞대결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두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에는 메시가 1승 1무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흐름이 달랐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에 섰고, LAFC는 3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뒀다. 메시는 몇 차례 번뜩이는 패스를 선보였지만 결정적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충격적인 패배에 메시가 폭발했다. 경기가 끝나고 메시는 격분한 채로 무엇인가 소리를 지르면서 라커룸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매체는 "라커룸에 폭발하면서 들어간 메시를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가 제지하려 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메시는 잠시 라커룸에 머문 뒤 다시 밖으로 나왔으며, 구체적으로 누구와 충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서 메시가 보여준 격노한 모습의 이유는 무엇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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