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올림픽 폐막, '두 개의 성화' 꺼졌다…"알프스서 만나요"(종합)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3일, 오전 07:09
사상 최초 '분산 개최' 새 역사를 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곳에서 타올랐던 성화도 꺼졌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은 23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개최한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대회명에 두 개 지명이 표기됐다. 개최지를 크게 묶는 클러스터만 4곳이나 됐고, 선수촌도 6곳에 마련됐다.
약 400㎞ 떨어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지난 7일 동시에 개회식을 열었고, 점화된 두 개의 성화가 이탈리아 땅을 비췄다.
폐회식은 '메인 도시' 밀라노에서 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베로나에서 펼쳐졌다.
서기 30년 지어진 베로나 아레나는 고대 로마 검투사가 맹수와 대결을 벌였던 원형투기장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폐회식은 선수 1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이 참석, 6만 명 넘게 운집한 개회식보다 소박하게 열렸다. 물방울을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진행, 동계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이야기로 막을 올렸고 이후 리골레토, 아이다, 피가로의 결혼, 나비부인 등 오페라 명작의 주인공들이 등장해 올림픽 축제 마지막을 함께 축하했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던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성화를 들고 베로나 아레나에 도착했고, 오륜 모양 구조물로 옮겨져 경기장을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 국기가 게양되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해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이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92개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입장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음악과 라이브 공연을 배경으로 각국의 국기를 든 기수들이 먼저 입장하고 선수단이 뒤따랐다. 개회식엔 불참해야 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도 폐회식엔 함께했다.
한국 선수단은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기수를 맡았고, 이후 선수단이 입장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우러졌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13위를 마크했다. 4년 전 베이징(금 2 은 5 동 2)과 비교해 금메달과 전체 메달이 한 개씩 많고, 종합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쇼트트랙이 활약한 가운데 스노보드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쇼트트랙의 김길리는 3000m 계주와 1500m를 제패해 한국 선수 유일한 2관왕을 차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선수단 입장과 환영 공연이 끝난 뒤엔 남녀 크로스컨트리 50㎞ 매스스타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 6관왕에 빛나는 요하네스 클레보(노르웨이) 그리고 에바 안데르손(스웨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대회 기간 뽑힌 IOC의 신임 선수 위원 소개가 이어졌다. 11명의 후보 중 득표 1위를 차지한 원윤종이 단상에 섰고, 2위로 당선된 요한나 탈리해름(에스토니아)도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IOC 선수위원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폐회식은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제가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과 잔루카 로렌치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은 오륜기를 반납했다. 이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2030 알프스 대회를 개최하는 프랑스의 크리스티안 에스트로 니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화상 연결을 통해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올림픽 성화가 꺼지며 전 세계인들은 4년 뒤 알프스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베로나에서는 동물 보호를 위해 불꽃놀이가 금지됐기 때문에 대신 라이트쇼를 진행했다.
2030년 알프스 올림픽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38년 만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이다. 프랑스는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 이후 6년 만에 다시 전 세계인의 축제를 이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