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곽빈. 2025.11.15 © 뉴스1 구윤성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이제 스포츠팬의 시선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향한다. 번번이 조기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한국 야구대표팀은 최소 8강 진출을 목표로 도전장을 던진다.
올해는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열리는데 2026 WBC도 3월 5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해 2006년 창설된 WBC는 '현역 빅리거'가 뛰는 유일한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올림픽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는 메이저리그 팀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가 출전할 수 없었다.
한국은 WBC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지만 2006년 대회 4강, 2009년 대회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세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는 등 한국 야구가 퇴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야구는 이번 WBC를 통해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WBC 1라운드 C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대결한다. 먼저 3월 5일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일본과 맞붙고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은 2위 안에 오르면 8강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체코를 제외하고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다. 2013년 대회(네덜란드·대만·호주), 2017년 대회(네덜란드·이스라엘·대만), 2023년 대회(일본·호주·중국·체코)와 비교해 더더욱 어려워진 1라운드다.
조 1위는 홈 이점을 가진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 대만, 호주와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표팀은 최종 명단 구성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을 발탁했으며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등 한국계 선수도 대거 뽑았다.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2025.11.14 © 뉴스1 구윤성 기자
그러나 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연이은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각각 주전 유격수와 3루수가 유력했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다.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낙마하더니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종아리를 다쳐 이탈했다. 또 백업 포수 최재훈(한화)도 손가락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연이은 부상 소식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국제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 운용이다.
WBC는 선발 투수의 투구 수가 1라운드 65구로 제한돼 있다. 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대만전과 호주전에는 두 명의 선발 투수를 '1+1'로 묶어 활용해야 한다.
불펜 투수도 30구 이상 던지거나 2일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쉬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계획한 대로 마운드 운용이 이뤄져야 한다. 부진, 부상 등 변수로 투수를 더 투입하게 된다면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이에 대표팀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며 최적의 방안을 찾는 중이다. 해외파가 합류하지 않아 '완전체'를 이루지 않았으나 일단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좋다는 건 고무적이다.
16년 만에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2026.1.9 © 뉴스1 구윤성 기자
대표팀은 20일 삼성전에서 3-4로 졌으나 선발 투수 소형준(KT 위즈)이 2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22개였다.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류현진도 21일 한화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와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총 19개의 공만 던지는 등 투구 수 관리도 잘했다.
오브라이언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 후보가 많다는 건 다행이다. 박영현(KT)과 조병현(SSG 랜더스), 유영찬(LG 트윈스)도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류 감독은 남은 여섯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마운드 퍼즐을 완성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23일 한화, 24일 KIA 타이거즈, 26일 삼성, 27일 KT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후 28일 오사카로 이동해 3월 2일과 3일 일본프로야구 팀인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펄로스와 공식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이정후, 김혜성 등 해외파가 일본 본토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이 두 경기는 '완전체'가 된 대표팀의 윤곽을 알 수 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