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찬기 기자)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교체된 손흥민의 표정에선 강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스타이자 에이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큰 뜻이 있었다.
손흥민의 LAFC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LA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꺾고 승리를 따냈다.
이날 개막전은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각 팀, 더 나아가 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슈퍼스타가 개막전부터 맞붙는 그림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더할 나위 없었다.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메모리얼 콜리세움의 7만 5,000 관중석은 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꽉꽉 채워졌다.
소문난 잔치의 승자는 손흥민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38분 LAFC의 역습 상황에서 반대편에서 침투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마르티네스가 왼발로 손쉽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호 도움이었다.
후반 막판 추가 도움 기회도 만들었으나 파트너 데니스 부앙가가 마무리 짓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2분 특유의 침투 움직임으로 마이애미 수비의 뒷공간을 무너트린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부앙가에게 밀어줬다. 부앙가가 빈 골문을 향해 밀어 넣어봤으나 커버해 들어온 수비에게 막히면서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43분 나탄 오르다스와 교체되며 88분을 소화한 뒤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짜증 섞인 모습이었다. 오르다스와 교체 후 도스 산토스 감독과 인사를 나누면서도 약간의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은 아직 더 뛸 수 있고, 득점도 기록하고 싶다는 손흥민의 승부욕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경기 후,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의 교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프리시즌 동안 두 번의 부상으로 인해서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여전히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노력은 최고였다"라며 손흥민을 불러들인 이유를 밝혔다.
산토스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은 이번 프리시즌 동안 LAFA가 치른 6번의 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별다른 부상 소식이나 이슈가 없었기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로 인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왔었다.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클래스는 여전했다. 올 시즌 손흥민이 보여줄 활약에 또다시 축구 팬들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