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두 팀은 같은 리그에 속해 있지도 않았다.” 제이미 레드냅의 평가는 직설적이었다. 북런던 더비가 끝난 뒤, 그는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토트넘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었다.
아스날 FC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를 4-1로 완파했다. 울버햄튼전 충격 무승부 이후로 압박을 안고 더비에 나섰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선두의 자격을 증명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는 5점. 우승 경쟁은 여전히 촘촘하지만, 흐름은 분명히 아스날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전반 에베레치 에제가 포문을 열었고, 토트넘이 콜로 무아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빅토르 요케레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에제가 다시 한 번 마침표를 찍고 점수는 4-1로 아스날의 완승으로 이어졌다. 더비의 열기는 있었지만, 전력 차는 숨기지 못했다.
이날은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 29, 16위. 강등권과의 간격도 불안하다. 토트넘 출신의 해설자 제이비 레드냅은 “이렇게 계속 경기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서 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장이 아니다. 최근 10경기 무승이라는 숫자가 뒷받침한다.
아스날의 경기력은 달랐다. 데클란 라이스의 실수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의 태도가 자랑스럽다. 이곳에서 이런 방식으로 승리한 것은 우리의 주도성과 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직 10경기가 남았다. 갈 길이 멀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레드냅은 스카이 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아르테타의 신중함에 동의했다. “기복은 있겠지만, 이번 시즌은 아스날의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맨체스터 시티 원정이라는 변수도 짚었다. “그곳에서 승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 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럼에도 그의 선택은 아스날이었다.
더비에서 확인된 건 단순한 승패가 아니다. 아스날은 압박과 전환, 그리고 침착함에서 우위를 보였다. 수세에 몰린 순간에도 역습의 날카로움은 유지됐다. 다비드 라야의 결정적 선방은 흐름을 지켜냈다. 레드냅은 “골키퍼의 반응이 필요할 때였다. 오늘은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토트넘은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전술은 흔들렸고, 자신감은 떨어졌다. 투도르 감독이 빠르게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시즌은 더 험난해질 수 있다. 레드냅의 말처럼 “실력 차가 컸다”는 사실은 단순 감상이 아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