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무승' 토트넘, 정말 강등되나....우려가 현실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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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전 10:5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과거 손흥민이 몸담았을 당시 최전성기를 누렸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가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토트넘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걱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EPL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1-4의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나고 강등 위기까지 몰린 토트넘 홋스퍼. 사진=AFPBBNews
최근 심각한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하고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임시사령탑에 앉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벤치와 선수 사이에 심각한 소통 부재까지 드러내며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토트넘은 2026년 들어 리그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최근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7승 8무 12패 승점 29로 순위는 16위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5)와 겨우 4점 차다.

토트넘은 현재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해 10월 26일 에버턴을 꺾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0 승리다. 2026년 들어 치른 9차례 리그 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겨우 4점(4무 5패)에 불과하다.

지금 추세가 시즌 종료까지 이어질 경우 토트넘의 최종 승점은 30점대 중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18위로 강등을 당한 레스터 시티의 승점은 33점이었다. 지금 상황에선 토트넘이 잔류 조차 안심할 수 없다.

남은 일정도 녹록지 않다. 울버햄프턴 원정을 포함해 크리스털 팰리스, 브라이턴, 노팅엄 포리스트, 리즈 유나이티드 등 하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홈에서 2승 승점 10점을 얻는데 그쳤다. 홈 이점이 사라진 상황이다. 특히 잔류 경쟁 팀들과 맞대결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상 악재도 겹쳤다. 최근 경기에서 무려 11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원과 공격의 핵심 자원 공백이 길어지면서 공격 생산성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64골(경기당 평균 1.68골)을 기록했던 토트넘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37골(경기당 평균 1.37골)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 수준으로 평균 득점 수치를 맞추려면 남은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통계업체 옵타는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4.84%로 산출했다. 수치상으로는 아직 잔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언론에선 “토트넘을 더 이상 ‘강등과 무관한 팀’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의 연간 임금 총액은 약 2억5400만 파운드(약 494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챔피언십(2부 리그) 평균의 수 배에 이르는 규모다.

중계권 수입과 상업 수익 감소까지 고려하면 연간 수입이 2억 파운드 (약 3890억 원)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니폼 스폰서 계약과 각종 파트너십에도 강등 조항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아 재정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구단이 크다고, 역사가 깊다고 강등을 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EPL의 대표적 강팀 중 하나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000년대 이후 2008~09시즌과 2015~16시즌 두 차례나 챔피언십으로 추락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한때 3부 리그까지 떨어졌고 현재 EPL 3위를 달리는 아스톤빌라도 2015~16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토트넘은 1950년 이후 단 한 차례(1977~78시즌)만 1부 리그를 떠난 바 있다. 구단 역사와 위상을 고려하면 강등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벌어진 상황을 돌아보면 일시적 부진이나 침체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토트넘의 잔류 여부는 남은 11경기에 달려 있다. 상위권 팀과 맞대결은 힘에 부치더라도 하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강등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PL은 이름값을 따지지 않는 무대다. 토트넘은 이제 본격적인 생존싸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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