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운명의 1-2차전' 치를 도시가 74명 사망 무법천지 전쟁터로.. 그래도 FIFA 회장은 "매우 안심"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5일, 오후 05:55

[사진] OSEN DB.

[OSEN=강필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행 분수령'이 될 약속의 땅이 순식간에 전쟁터로 바뀌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은 "매우 안심된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56) FIFA 회장은 2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열린 행사에서 AFP 통신을 통해 "매우 안심된다, 모든 것이 좋다. 장관을 이룰 것"이라며 멕시코의 치안 상황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한 곳인 과달라하라 등에서 카르텔의 보복 공격으로 무법천지가 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처음 나온 인판티노 회장의 공식 반응이다.

이번 폭동은 세계 최악의 마약 조직 중 하나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일명 '엘 멘초'가 군 작전 중 사살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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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1500만 달러(약 214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던 거물의 죽음에 격분한 카르텔 조직원들은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소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텔은 멕시코 32개 주 중 20개 주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질렀다. 현지 주민들이 "전쟁터 같다"며 공포에 떨고 있고, 글로벌 기업 혼다조차 안전을 이유로 과달라하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멕시코 치안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셈이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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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번 폭동의 중심지인 과달라하라가 한국 대표팀에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다.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한가운데인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러야 한다. 

사실상 한국 선수단은 물론, 원정 응원에 나설 한국 축구 팬들의 안전이 카르텔의 보복 테러 위협 때문에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한국 경기 외에도 K조 콜롬비아의 조별리그 2차전, H조 3차전인 우루과이와 스페인의 조별리그 3차전도 예정된 곳이다. 당장 3월 말에는 이곳에서 대륙별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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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비상 상황인 만큼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할리스코 주지사는 "축구 팬들에게 미칠 위험은 전혀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당장 지난 주말 케레타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 축구 경기가 치안 문제로 전격 취소된 사실은 멕시코 정부와 FIFA의 발표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인판티노 회장의 낙관론에 걸맞은 보안 대책이 나올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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