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몇몇 팬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지만, 끄떡하지 않았다. 막시밀리아노 팔콘(29, 인터 마이애미)이 다시 한번 손흥민(34, LAFC)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LAF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격파했다.
두 팀을 대표하는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의 미국 무대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각각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2018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의 맞대결이었다. 상대 전적은 메시가 1승 1무로 앞서고 있었다.
이번엔 달랐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정확한 패스로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도우며 LAF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메시는 90분간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플래시 스코어'는 "손흥민이 '슈퍼스타 맞대결'의 승자가 되며 메시를 압도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손흥민의 유니폼 교환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메시가 아니라 인터 마이애미 수비수 팔콘과 유니폼을 바꿨다. 메시 유니폼은 드니 부앙가의 몫이었다.
팔콘은 슈퍼스타 손흥민의 유니폼을 챙기기 위해 미리 예약까지 마쳤다. 그는 전반 19분 손흥민에게 다가가더니 간절한 표정으로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두 손을 모아 부탁하기까지 했다. 이를 본 손흥민은 알겠다고 손짓했고, 원하던 답을 들은 팔콘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따봉'을 날렸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유니폼 교환을 약속해 두는 흔치 않은 풍경.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해당 장면은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폭스 사커'는 영상을 공유하며 "팔콘은 경기 후 손흥민과 유니폼 교환을 일찌감치 확정해야 했다"라며 땀 흘리며 웃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부지런히 움직인 팔콘은 소원을 성취했다. 손흥민이 종료 직전 교체되면서 피치 위에서 유니폼을 바꾸진 못했다. 그러나 팔콘이 라커룸 부근에서 기다렸고, 손흥민의 그에게 유니폼을 벗어 건넸다. 목표를 달성한 팔콘은 밝게 웃으며 손흥민을 껴안았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팔콘의 행동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 부족과 무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 것. 특히 인터 마이애미가 0-3으로 대패하면서 그가 무실점 경기를 위해 노력하는 대신 유니폼을 얻는 데 더 집중했다는 비판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팔콘은 왜 그렇게까지 손흥민과 유니폼 교환에 진심이었을까. 'AS' 미국판에 따르면 그는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 가족적인 이유가 있다. 나와 아내는 항상 손흥민을 선수로서 좋아해 왔다"라며 손흥민의 오랜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팔콘은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내가 말을 건넸더니 전혀 문제없다고 했고, 유니폼을 건네며 포옹해줬다. 행운을 빌어주고, 돌아가는 길도 잘 가라고 인사해줬다"라며 "손흥민은 정말 많은 아이들에게도 먼저 인사했다. 마지막까지 그러다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라고 미담을 전했다.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도 강조했다. 팔콘은 "가끔은 손흥민 같은 선수들의 진가를 정말 느낄 때가 있다. 메시도 마찬가지다.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는 위대한 선수들을 인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LAFC에는 정말 훌륭하고,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많다. 모든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손흥민과 메시 같은 선수들이 MLS의 수준을 끌어올린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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