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5분 컷' 손흥민 연이은 굴욕 교체에 현지 발칵 뒤집혔다... 감독 변명에 "에이스 리듬 끊는 위험한 도박" 일침

스포츠

OSEN,

2026년 2월 26일, 오후 03:48

[OSEN=이인환 기자] 팀을 위한 철저한 계산인가, 아니면 에이스를 향한 기만인가. LAFC의 캡틴 손흥민이 연달아 '칼교체'의 희생양이 되며 현지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캡틴 손흥민의 입지가 묘하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인터 마이애미와의 리그 개막전에 이어 25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에스파냐와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2차전에서도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뒤 하프타임에 교체 아웃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팀의 간판스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축구에서 캡틴이자 최고 주급자를 전반전 직후 교체하는 것은 부상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선수에게 큰 굴욕으로 여겨진다.

선수의 경기 리듬을 완전히 끊어버릴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이 에이스에게 가지는 신뢰감마저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 US'는 25일 보도를 통해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이러한 융통성 없는 선수 기용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매체는 "손흥민처럼 득점 감각과 경기 템포가 중요한 공격수에게 초반부터 리듬을 강제로 희생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dangerous gamble)"이라고 지적하며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스스로 칼집에 넣어버리는 산토스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팀 전체의 공격 파괴력을 반감시키는 자충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산토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즉각 진화에 나섰다. 골닷컴 US의 보도에 따르면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의 2026시즌 캠페인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선수다. 최근 그가 일찍 교체된 것은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하중 관리(load management)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다가올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100%의 몸 상태인 손흥민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에이스 홀대 논란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현지의 분위기는 감독의 그럴싸한 변명과 사뭇 다르다. 축구는 철저한 기세의 싸움이다. 다가올 플레이오프라는 먼 미래를 핑계로 당장의 경기 리듬과 에이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 과연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리더십이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실제로 유럽 빅클럽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체력 안배는 선수의 리듬을 깨지 않는 선에서 경기 후반 출전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하거나 아예 특정 컵대회에서 완전한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지금처럼 선발로 내세워놓고 기계적으로 45분 만에 벤치로 불러들이는 방식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잦은 웜업과 쿨다운을 반복하게 만들어 부상 위험을 높이는 '전술적 무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손흥민 본인이 이러한 기용 방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벤치에서의 굳은 표정은 그가 현재의 상황을 결코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팀도 흔들린다. 체력 안배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산토스 감독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된다면, LAFC는 올 시즌 가장 큰 내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와 진정한 의미의 선수 보호를 모두 망각한 산토스 감독의 고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BMO 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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