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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이 벼랑 끝에 몰렸던 순간, 아탈란타 BC가 마지막 남은 불씨를 살려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하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끈 아탈란타는 단숨에 '이탈리아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간) 아탈란타의 극적인 승리를 조명하며 "이탈리아 축구의 새로운 '사랑받는 팀(darlings)'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인터 밀란이 보되/글림트에 탈락하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유벤투스와 아탈란타마저 1차전 열세에 놓이면서 세리에A가 1987-1988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당시 대회는 아직 '유러피언컵' 시절이었다.
유벤투스가 갈라타사라이전에서 반격에 실패하며 탈락한 반면, 아탈란타는 달랐다. 도르트문트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던 아탈란타는 2차전에서 57분 동안 세 골을 몰아넣었다. 연장전으로 흐를 듯했던 막판, 극적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수비수 다비데 자파코스타는 "모두가 우리를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얼마나 강한 팀인지 다시 보여줬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탈란타의 생존은 단순한 한 팀의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03-2004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16강에는 항상 최소 한 팀 이상의 이탈리아 구단이 이름을 올려왔다. 인테르 탈락 이후 현지에서는 '국가적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기자 빈첸초 크레덴디노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뻔했다. 이탈리아 축구에 있어 최악의 장면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다니엘레 베리 역시 "3팀이 모두 탈락했다면 완전한 참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란타는 전통적인 강호가 아니다. 인터와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합쳐 다섯 차례 들어 올린 것과 달리, 아탈란타는 비교적 최근 유럽 무대에 등장한 팀이다. 2019년 처음 챔피언스리그에 나섰고, 최고 성적도 데뷔 시즌 8강이었다. 그럼에도 2024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전 웨스트브로미치와 아스톤 빌라 수비수 커티스 데이비스는 "지금 아탈란타는 이탈리아 축구의 '최애'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유럽축구 전문가 제임스 혼캐슬 역시 "아탈란타는 세리에A의 보되/글림트 같은 존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승강을 반복하던 팀이었지만 이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라고 분석했다.
축구 칼럼니스트 니키 반디니는 "아탈란타의 승리는 전통 강호보다 더 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원래 빅클럽이 아니었던 팀이 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라파엘레 팔라디노 감독은 "잊을 수 없는 밤이자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우리는 심장과 영혼, 용기를 모두 쏟아부었다. 이것이 바로 아탈란타다운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마르텐 더 룬 역시 "완벽한 경기가 필요했고 우리는 그걸 해냈다. 버틸 때는 버티고, 공격할 때는 공격했다. 결과는 정당하다"라고 말했다.
아탈란타는 이제 아스날 혹은 바이에른 뮌헨과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상대는 더 강해진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보여준 믿음과 집념이라면, 또 한 번의 이변을 기대해볼 만한 흐름이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