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다른 김혜성, 시범경기 '불방망이'…2루수 경쟁 청신호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27일, 오전 11:32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최소 2주 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지만, 출국 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6회 역전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다저스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6회 케스턴 히우라의 5-5 동점 홈런이 터진 직후 타석에 선 김혜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타이슨 밀러의 몸쪽 80.3마일(약 129.2㎞) 스위퍼를 때려 우월 1점 아치를 그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터진 김혜성의 첫 홈런이었다. 그는 이 경기까지 네 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해 모두 안타를 생산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54로, 팀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큼 빼어난 활약상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겪었던 1년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OPS 0.613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에 고전했고, 33타석에 서서 무려 11차례 삼진 아웃을 당했다.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김혜성은 1차 목표인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5월 빅리그 무대를 밟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정규시즌 성적도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9로 나쁘지 않았지만, 시즌 막바지 '교체 멤버'로 밀려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혜성은 '업그레이드'를 다짐했다.

그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팀이 우승했지만, 크게 기여한 부분도 없어 만족스럽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인 다저스 로스터에 오르기 위해서는 타격과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혜성은 달라진 모습을 단 4경기 만에 보여줬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이날 터진 홈런은 화룡점정이었다.

지난해 발목 수술을 받은 토미 현수 에드먼의 재활이 길어지면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다. '주전 2루수' 후보로 꼽히는 김혜성은 경쟁자인 미겔 로하스, 알렉스 프리랜드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WBC 출전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하는 '핸디캡'이 있지만, 김혜성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쫓지 않고, 변화구도 잘 대응한다. 빠른 공도 잘 받아 치는 등 스윙의 약점도 보완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김혜성이 훌륭한 캠프를 보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매우 마음에 든다. 오늘 터뜨린 홈런은 보너스"라며 "김혜성이 WBC에서 잘하고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혜성은 들뜬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홈런을 친 것보다 내 스윙 메커니즘, 하체 움직임 등을 더 신경 썼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혜성은 이날 시범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했고, 28일 오사카에서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픈 곳 없이 잘 준비했다"고 밝힌 김혜성은 "1라운드를 통과해 8강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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