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은 27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라운드 3번홀(파4·399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황유민의 이글 장면. (사진=스포티비 SNS 화면 캡쳐)
황유민의 선택은 달랐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59m였다. 그린은 페어웨이보다 약간 높았다. 그는 6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단순히 거리를 맞추는 클럽 선택이 아니었다. 캐리를 10m 정도 짧게 떨어뜨린 뒤, 랜딩 이후 경사를 이용해 오른쪽으로 흘려 보내겠다는 구상이었다. 핀이 오른쪽에 있었지만, 직접 깃대를 노리기보다 왼쪽 공간을 활용해 페이드 구질로 굴려 넣는 시나리오였다.
황유민은 “컨택이 얇았지만 방향이 좋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린이 오르막이라 공이 보이지 않아 이글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공은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설계된 궤적대로 움직였다. 경사를 타고 오른쪽으로 흐르다 그대로 홀 안으로 사라졌다. 계산한 랜딩 지점, 의도한 구질, 읽어낸 경사. 세 요소가 정확히 맞물리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번 대회 3번홀 첫 이글이다.
황유민은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대로 꽂아 넣는 ‘슬램덩크 이글’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홀을 직접 공략하는 과감한 선택이 돋보였다. 이번 이글은 또 다른 방식의 공격이었다. 힘이 아닌 설계로 홀을 무너뜨렸다.
2023년 KLPGA 투어 데뷔와 함께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황유민은 LPGA 무대에서 “공격을 자제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황유민 특유의 공격 골프가 한방씩 터졌다.
이날 황유민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5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티샷 평균 25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57%, 그린 적중률 61%, 퍼트 26개. 이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다케다 리오, 후루에 아야카(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19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2라운드까지 경기에선 어스틴 김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단독 1위를 지켰고, 유해란과 호주교포 이민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타 차 2위로 추격했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나란히 5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11위, 최혜진은 황유민과 같은 공동 19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3번홀 핀의 위치. (사진=LPGA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