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쯤 되면 영입이 아니라 '자선 사업' 수준이다.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 겨우 빛을 보나 싶었던 이토 히로키(27, 바이에른 뮌헨)가 복귀 선언이 무색하게 다시 쓰러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 섬유 파열(근섬유 손상) 부상을 입었다. 의료진의 정밀 검사 결과 당분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야말로 마가 낀 수준이다. 이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이적 직후 프리시즌 경기에서 중족골 골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던 그는 무려 1년 가까운 시간을 재활에만 매두했다.
수차례 재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가장 불운한 영입"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최근 극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듯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도 "뮌헨 수비진의 멀티 옵션인 이토가 돌아오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체력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특히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토의 복귀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전술 운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이토는 최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이토의 편이 아니었다. 뼈 부상에서 회복해 본격적으로 근육 강도를 올리자마자 이번에는 허벅지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전형적인 '유리몸' 패턴이다. 장기 부상 이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근육 과부하라고는 하지만, 뮌헨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고액의 연봉을 지불하며 영입한 선수가 경기장이 아닌 재활 센터에서만 시즌 대부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던 호기로운 전망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구단 의료진과 더 친숙한 '사이버 선수'로 전락할 위기다.
이토의 재이탈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라인은 다시 비상이 걸렸다. 요나탄 타와 우파메카노, 그리고 '철기둥' 김민재가 빡빡한 일정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토가 또다시 병상으로 향하면서,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급 수비수들의 과부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선수 개인에게도 이번 부상은 치명적이다. 1년 넘게 실전 무대에서 멀어지면서 경기 감각은 바닥을 쳤고, 반복되는 부상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뮌헨 팬들 사이에서도 "이 정도면 먹튀 아니냐", "영입 리스트에 올린 스카우트부터 조사해야 한다"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다시 어둠 속으로 숨어버린 이토 히로키. 김민재의 경쟁 상대로 지목됐던 일본인 수비수의 야심 찬 도전은, 결국 '부상 잔혹사'라는 꼬리표만 남긴 채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근육 부상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따라 그의 뮌헨 커리어 자체가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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