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쯤 되면 복덩이가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의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25)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
오현규를 향한 튀르키예 현지의 열기가 가히 ‘현상’이라 불릴 만큼 뜨겁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가 사인회를 통해 베식타스 팬들과 직접 만났다. 현장에 모여든 팬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라고 보도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베식타스 JK에 합류한 오현규는 적응기 따위는 사치라는 듯 곧바로 폭발했다. 알란야스포르와의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하이라이트는 괴즈테페 SK전이었다. 후반 29분, 전율 돋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이 득점으로 오현규는 베식타스 구단 역사상 이적 후 첫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123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베식타스에 한국인 공격수가 자신의 이름을 가장 높은 곳에 새긴 셈이다.
오현규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뛴다. 감독님께 시간을 더 달라고, 골을 넣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이 ‘코리안 킬러’에게 완전히 매료됐다. 홈구장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인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오현규를 보기 위한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나틱은 “오현규는 2시간 50분 동안 쉬지 않고 사인을 이어갔다. 이날 현장에서만 유니폼 1만 장이 팔려나갔고, 구단은 단숨에 5000만 터키 리라(약 16억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유니폼 판매량을 넘어 오현규라는 브랜드가 튀르키예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파괴력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다. 셀틱과 헹크를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오현규는 튀르키예 특유의 거칠고 뜨거운 분위기에 완벽히 녹아들며 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이제 시선은 4경기 연속골로 향한다. 베식타스는 28일 코자엘리스포르 원정길에 오른다.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구단의 금고까지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는 오현규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튀르키예 전역에 ‘오현규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 이스탄불에서 가장 핫한 남자는 누가 뭐래도 오현규다. 실력으로 역사를 쓰고, 얼굴로 매출을 올리는 그의 행보에 한국 팬들은 물론 튀르키예 현지인들도 넋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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