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짝사랑도 이 정도면 병이다.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가 이강인(25, PSG)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를 비롯한 복수의 현지 매체는 26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다”라며 “겨울 협상 실패는 오히려 그들의 의지를 더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그 중심에는 마테우 알레마니 디렉터가 있다.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를 거친 ‘베테랑’ 알레마니는 이강인의 유스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알레마니는 지난 1월 직접 파리를 방문해 PSG 수뇌부와 접촉하고 홈경기까지 관전하며 이강인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비록 엔리케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알레마니는 여전히 이강인을 ATM의 창의성을 책임질 적임자로 낙점한 상태다.
그리고 이강인의 상황은 ATM의 영입 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강인은 26일 열린 AS 모나코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되어 2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승부를 결정짓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비록 팀은 합계 스코어 5-4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주전 미드필더진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자이르-에메리와 주앙 네베스가 답답한 경기 운영으로 혹평을 받는 사이,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이 더 빨리 투입됐어야 했다. 엔리케의 교체 타이밍은 늘 늦다”라며 이강인의 활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최근 부상 복귀 이후 6경기에 나섰으나 선발 출전은 단 1회에 그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대외적으로는 "이강인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이적을 불허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그를 외면하고 있다. ‘애지중지’한다면서 정작 벤치만 달구게 하는 모순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선수 본인으로서도 출전 시간 확보는 절실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ATM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 계획이다. 이미 스페인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이강인에게 주전 보장과 함께 ‘심적 고향’인 라리가로의 화려한 복귀라는 명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PSG와 2028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의 몸값은 결코 싸지 않다. 하지만 창의적인 미드필더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메오네 감독과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알레마니 디렉터의 존재는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과연 이강인이 파리의 '황금 벤치'를 떠나 마드리드의 '태양' 아래서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다가오는 여름, 이강인을 둘러싼 파리와 마드리드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써부터 유럽 축구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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