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병상에 - '압박은는 김민재에게... 이토 재부상에 커지는 뮌헨의 차별 대우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1일, 오전 12:48

[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김민재(30)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토 히로키(27)가 복귀하자마자 다시 쓰러졌지만 구단의 압박은 모두 김민재에게만 향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27일(한국시간) 이토 히로키의 오른쪽 허벅지 근육 섬유 파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1년 가까이 중족골 골절 재발로 신음하다 이제 막 팀 훈련에 합류했던 이토의 재이탈은 선수 개인을 넘어 팀 전체에 거대한 먹구름을 드리웠다. 특히 가장 큰 피해자는 주전 센터백 김민재다.

당초 이토의 복귀는 뮌헨 수비진 운영의 '숨통'이 될 전망이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 경쟁을 펼치던 김민재는 올 시즌 이미 몇 차례 자잘한 근육 부상과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여기에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왼쪽 풀백까지 소화 가능한 이토의 존재는 김민재에게 천군만마와 같았다.

하지만 이토가 단 한 경기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뮌헨의 수비 로테이션 계획은 완전히 붕괴됐다. 현재 뮌헨 수비진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 요나탄 타, 우파메카노 단 세 명뿐이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포칼컵을 병행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사실상 김민재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기록이 김민재의 고충을 대변한다. 김민재는 최근 브레멘전에서 103회의 패스를 시도해 97회를 성공시키는 등 경이로운 수치를 남기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문제는 이렇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도 훈련 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만큼 몸 상태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독일 현지 언론의 태도도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빌트' 등 일부 매체는 김민재가 혹사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이라도 범하면 기다렸다는 듯 최저 평점을 부여하며 비난을 퍼붓는다.

정작 그를 쉴 수 없게 만든 구단의 얇은 스쿼드와 경쟁자들의 연쇄 부상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모든 책임을 '독박 수비' 중인 김민재에게만 지우고 있는 셈이다.

이토의 부상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영입한 이토가 2시즌 연속 '사이버 선수'로 남게 되면서 계산기만 두드리게 됐다. 결국 팀을 지탱하는 건 비난받으면서도 매 경기 90분 이상을 뛰어주는 김민재뿐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팬들은 "경쟁자가 온다더니 병상 파트너만 늘었다", "김민재가 로봇도 아니고 언제까지 혼자 버티겠나"라며 구단의 안일한 선수 관리를 꼬집고 있다.

'괴물'이라는 별명답게 이 악물고 버티고 있는 김민재지만, 계속되는 동료들의 부상 낙마와 그로 인해 가중되는 독박 수비는 결국 한국 축구 대표팀의 전력 차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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