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브리지먼의 퍼터.(사진=AFPBBNews)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6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마지막 날 72타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 주 전체를 돌아보면 아이언 샷과 퍼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브리지먼이 가장 빛난 무대는 그린 위였다. 대회가 열린 리비에라 코스의 그린은 미국 서부 특유의 포아 애뉴아로 조성돼 있다. 포아 애뉴아는 스파이크 자국과 오후 시간대 성장 특성으로 인해 표면이 고르지 않게 변하기 쉬워, 특히 짧은 파 퍼트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브리지먼은 포아 애뉴아 그린에 자신감을 보였고, 그 자신감이 우승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스트로크 게인드 퍼트 부문 1위에 오르며 출전 선수 평균 대비 7타 이상을 줄였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에서도 1위(1.63)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 1위(77.78%·56/72)를 기록하고도 그린에서 가장 적은 퍼트 수를 남긴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브리지먼이 사용하는 퍼터는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말렛 모델이다. 그는 임팩트 이후 자연스러운 아크를 느끼는 것을 선호해 블레이드 퍼터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 투어 쇼트 슬랜트 모델은 토 행이 적고 무게중심이 뒤쪽에 배치돼 블레이드 퍼터와 유사한 감각을 제공한다. 동시에 말렛형 특유의 관용성과 일관성까지 갖춰 실전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브리지먼의 우승으로 스파이더 투어 X 퍼터는 올 시즌 ‘무패 행진’에 가까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PGA 투어 6개 대회에서 탄생한 5명의 챔피언 가운데 크리스 고터럽(미국·2승), 스코티 셰플러, 콜린 모리카와, 브리지먼(이상 미국·1승) 등 4명이 이 퍼터를 사용해 정상에 올랐다.
테일러메이드 퍼터의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5년 PGA 투어 47명 우승자 가운데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사용한 선수의 우승 횟수는 15회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투어에서 ‘대세 퍼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언 샷 역시 우승 원동력이었다. 브리지먼은 그린을 향한 어프로치 샷에서 스트로크 게인드 1위(5.985타)를 기록하며 전체 선수 평균 대비 5타 이상을 줄였다. 그린 적중률에서도 1위에 오르며 정교한 아이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을 혼합 세팅으로 사용한다. 5번 아이언은 P770 모델, 나머지 아이언은 P7CB 모델(6번~피칭웨지)로 구성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브리지먼은 2024년 말 P7CB로 전환하기 전까지 줄곧 블레이드 아이언을 사용해왔다. 어드레스 시 깔끔한 외관과 캐비티백 특유의 높은 탄도를 선호했고, 부드러운 타구감과 향상된 잔디 상호작용을 장점으로 꼽았다.
5번 아이언으로 P770을 추가한 이유는 긴 파3홀이나 파5홀에서 더 높은 탄도와 부드러운 착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P770이 필요에 따라 탄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클럽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클럽 구성에 두 가지 변화도 줬다. Qi4D HL 3번 우드(16.5도)를 새로 가방에 넣었다. 리비에라 코스의 일부 긴 파3홀에서 페어웨이에서 직접 공략하기에 수월해서다.
기존에 사용하던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7번 우드도 Qi4D 7번 우드로 교체했다. 무게 배분 세팅을 통해 이전 클럽보다 스핀량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Qi35 LS, 4번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 투어 프리퍼드 UDI, 웨지는 테일러메이드 밀드 그라인드 5(50·54·60도)를 사용했다.
브리지먼의 아이언 샷.(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