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프라다 논란' 韓과 다른 이란 女 대표팀, 공습 상황서도 투지 "우리 잠재력 보여주겠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1일, 오후 07:19

[OSEN=이인환 기자] 본토가 공습 당하고 있는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이 투지를 불태웠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FIFA 랭킹 21위)은 오는 2일 이란전을 시작으로 필리핀, 호주와 조별리그 A조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이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다. 일본(8위), 북한(9위) 등 '넘사벽' 강팀들이 버티고 있는 토너먼트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4년 전 인도 대회 때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에 박수가 쏟아졌다. 당시엔 대진운도 따랐고,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 덕분에 성적에 대한 압박도 덜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180도 다르다. 대회 전부터 불거진 '대우 논란'이 팬들의 인내심을 바닥내버렸기 때문이다.

발단은 일부 선수들의 성명서였다. 남자 대표팀과의 차등 규정을 개선해달라며 '비즈니스석 제공'을 요구했고, 심지어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시안컵을 '보이콧'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백기를 들며 주요 국제대회 본선에 한해 비즈니스석 제공을 약속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관중 동원력이나 시장성에서 비교가 안 되는데 대우만 똑같이 해달라는 건 과욕"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베테랑' 조소현(38·핼리팩스)의 SNS 게시글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여자 대표팀이 명품 브랜드 프라다 단복을 입는다는 소식에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는 글을 올린 것.

비즈니스석 논란으로 여론이 험악한 상황에서 마치 "우리도 명품 입혀달라"는 투정으로 비치기에 충분했다. 논란이 커졌음에도 조소현은 별다른 해명 없이 침묵하고 있다.

결국 이번 여자 축구 대표팀에 대해서 세간의 인식은 '비즈니스석 요구'와 '명품 단복 타령' 등 장외 논란으로 가득찼다. 태극마크의 자긍심보다 '의전'을 앞세운 베테랑들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으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여자 축구는 동정표조차 얻지 못하는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비즈니스석을 타고 날아가 호주에서 마지막 담금질 중인 대표팀에게 남은 건 실력 입증뿐이다. "대우받고 싶으면 실력으로 보여달라"는 팬들의 요구는 당연하다.

여기에 경기를 앞두고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에게 악재가 터졌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란 본토를 강타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미 호주에 입성한 상태지만 어수선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AFC 역시 전폭적인 후원을 약속한 상태다. AFC는  "대회 참가 중인 이란 여자대표팀 및 관계자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자 회견에 나선 이란의 마르지예흐 자파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이란 여성들의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라면서 "리그 종료 후 세 차례 훈련 캠프를 진행했고, 호주에서도 의미 있는 훈련을 소화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장 자흐라 간바리 역시 "대회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월드컵 진출을 꿈꾸고 있다"며 "강한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cadoo@osen.co.kr

[사진] AF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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