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맘대로 못 하나?” 축구장 ‘입 가리기’ 하면 퇴장!… FIFA, 역대급 ‘비니시우스 법’ 추진에 선수들 발칵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1일, 오후 07:16

[OSEN=이인환 기자] 이제 그라운드에서 비밀 대화는 끝났다. 입을 가리고 속삭이는 평범한 행동조차 ‘레드카드’ 사유가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이른바 ‘비니시우스 법’으로 불리는 강력한 규제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선수들이 경기 중 입을 손으로 가리는 행위를 옐로카드 또는 레드카드 사유로 규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은 빠르면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전격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축구 경기 중 선수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전술을 숨기거나 카메라의 독순술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모습은 경기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번에 도입되는 비니시우스 특별법 때문. 인종차별과 폭언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적용될 이 파격적인 변화의 실체를 파헤쳐 봤다.

이 배경에는 최근 축구계를 뒤흔든 인종차별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기 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상대 선수가 입을 가리고 말해 증거를 찾지 못한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카메라와 심판의 시선을 피해 교묘하게 폭언을 내뱉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 IFAB의 의도다. IFAB는 오는 4월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상대 선수를 향해 발언할 때 의도적으로 입을 가려 내용을 숨기려는 행동을 제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월드컵을 앞두고 VAR(비디오 판독) 권한 확대와 함께 추진된다. 이제 월드컵에서는 경고 누적 퇴장 상황과 코너킥 판정까지 VAR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해 골키퍼의 '8초 룰', 스로인과 골킥 시 '5초 카운트다운' 등 숨 막히는 규정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교체 선수가 10초 이내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지 못하면 최소 1분간 경기 참여가 제한되는 등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통제 축구'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장의 반발은 거세다. 한 축구 관계자는 "경기 중 자연스러운 소통까지 카드 대상으로 삼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며 "무엇이 '의도적인 은폐'인지 판정 기준이 모호해 오히려 심판 판정 논란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만 가려도 퇴장당할 수 있는 시대. 축구 선수가 '복면' 대신 '마스크'를 써야 할 판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과연 현실화 될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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