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이기제(34, 라프란잔 FC)가 이란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소속팀과 계약 해지 이후 한국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제 관계자는 1일(한국시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이기제는 현재 테헤란 대사관으로 대피한 상태다"라면서 "사실상 이란 프로리그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소속짐 라프란잔과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부터 미국-이스라엘에게 공습을 당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살됐다는 충격적인 소식까지 전해진 상황. 이번 공습의 목표는 이란의 핵 시설 무력화를 넘어 ‘정권 기능 마비’였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이란의 심장부인 테헤란 집무실에 가해진 정밀 타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제거됐다"며 이란 최고 지도자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 역시 86세의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살됐음을 확인하며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최고 지도자뿐만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부 수십 명이 이번 공습으로 몰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분노한 이란군이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 보복 공격을 퍼부으면서 중동 전역의 하늘길이 닫히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사실상 ‘준전시 상태’가 됐다.
심지어 하메네이 사망 직후 이란은 '벼랑 끝 전술'로 자신들을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립 상태이던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날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중동 국가들이 모두 이란에 대한 선전 포고도 고려 중이다.
AFC는 "모든 선수와 팀, 관계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서아시아 지역 클럽 대항전의 중단을 결정했다. 이란 클럽들은 물론이고, 이들과 맞붙을 예정이었던 상대 팀들의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 경기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란 국내 리그는 전면 중단됐으며 재개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하메네이 사살 등 급박한 정세 속에서 축구는 더 이상 이란 국민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 축구 대표팀 역시 잠재적으로 월드컵 불참 역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이란 프로리그에 뛰고 있는 이기제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원의 원클럽맨이었던 그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서 새 도전을 위해서 이란행을 택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란 걸프리그 메스 라프산잔 FC에 입단한 이기제는 수원 삼성에서만 8년을 보내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한 레전드로 구단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해 준 수원삼성 팬들께 마지막에 웃으며 인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너무 죄송하다”며 “그동안 받은 응원은 평생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란에서 새로운 리그와 팀 적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이기제는 갑작스러운 공습으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 이기제 관계자는 "일단 라프란잔을 떠나서 테헤란의 한국 대사관에 대피한 상태다"라면서 그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먼저 전했다.
이어 "공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르겠고 중단된다고 해도 이란 리그의 재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소속팀과 계약 해지를 택할 계획이다. 계약을 해지하고 나서 빠르게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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