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가 '패배의 전령'이었다니…"7경기 다 이긴다" 독기 가득한 출사표, 미국행 전세기 꼭 탄다 [오!쎈 오사카]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2일, 오전 12:10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3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가졌다.한국 이정후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03.12 /spjj@osen.co.kr

[OSEN=오사카(일본), 조형래 기자] 더 이상 ‘패배의 전령’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연습경기도 패하기 싫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이정후는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 처음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러다가 전날(2월 28일) 입국한 이정후는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여독이 풀릴 시간도 없었지만 이정후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선수단과 호흡을 시작했다. 또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데인 더닝 등 한국계 혼혈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서 대화를 자주 나누며 팀에 녹아들게 하려고 했다.

3년 전, 2023년 첫 WBC 대회에서는 막내급이었지만 이제는 주장의 위치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정후는 “그때는(3년 전) 어린 나이였고 큰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의미였다. 특별한 부담감도, 책임감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훨씬 커진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 마음가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치른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잘 조율해왔다. 4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타점 OPS 1.000을 기록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토니 바이텔로라는 새로운 감독, 새로운 포지션과 새로운 타순에서 치르는 첫 시즌이지만 순조롭다.[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치욕적인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 뻔 했다. 완패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3으로 패배했다. 지난 9일 호주전 충격의 7-8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자력 8강은 불가능하다.한국 이정후가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하지만 이정후의 국제대회는 언제나 슬픈 역사의 반복이었다고 스스로 토로한다. 그는 “항상 자신은 있다. 그런데 이게 결과로 나와야 한다. 지난 국제대회들에서는 계속 좋지 않았다. 성인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좋은 기억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어릴 때는 대한민국 야구는 항상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베이징올림픽, WBC ,프리미어12를 모두 보고 큰 세대다.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큰 세대인데 제가 프로에 입단하고 국가대표를 하면 항상 참사였다. 내가 참사의 주역인 것 같았다”면서 “이번에는 그런걸 깨고 싶다.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선배들의 영광을 이번 대회 때 저희가 다시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6년 4강 신화, 2009년 준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는 이정후의 굳은 다짐이다. 

2017년 키움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꽃피웠다. 그러나 실제로 이정후의 말처럼 대표팀에서는 썩 좋은 기억들이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대만전에서 패했고,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까지 불려가는 등 홍역을 치렀다.[OSEN=고척, 최규한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WBC 대표팀 이정후가 타격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3.03.02 / dreamer@osen.co.kr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한일전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준우승,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4위, 그리고 2023 WBC에서 호주전 충격패와 한일전 참패에 이은 1라운드 탈락까지. 이정후는 언제나 대표팀의 영광과는 거리가 먼 곳에 있었다. 

2023년 WBC에 첫 출전한 이정후는 한일전 4-13 대해 이후 분을 삭히지 못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반복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대회 끝나고, 대회 도중 경기 끝나고 지고 운 적도 있다. 대회 때는 항상 설렜는데 어느 순간에는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오히려 계속 그렇게 안 좋은 경험을 하다 보니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팀을 위해 주장으로 타순, 포지션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어느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그것은 저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나중에 나자근지 먼저 나가든지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 쓸 것이다. 포지션, 타순 어디든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치욕적인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 뻔 했다. 완패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3으로 패배했다. 지난 9일 호주전 충격의 7-8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자력 8강은 불가능하다.한국 이정후가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그러면서 “지금 우리 팀에 너무 좋은 선수들, 야구 잘하는 동생들, 선배들이 많다. 든든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중간에서 동샐들 잘 챙기고 선배들 잘 보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로 자신있게 “7경기 하고 싶다” 말했다. 1라운드 통과는 물론 결승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1라운드를 통과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미국행 전세기 탑승의 영광까지도 재현하겠다고 한다.

“전세기 얘기는 아빠에게 많이 들었다”라고 웃으며 말한 이정후다.아버지 이종범은 2006 WBC 4강 신화의 일원이었다. 이어 표정을 다잡은 이정후는 “비행기가 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요”라면서 “정말 저도 미국 가는 전세기 꼭 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이 멤버들과는 다시 못할 수밖에 없다. 사실 대표팀은 매년 소집을 한다고 해도 매년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2026 WBC 이 멤버로 야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경기 2경기 포함해서 9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 이정후는 독기가 가득하다. 간결하지만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이정후의 다짐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OSEN=인천공항, 최규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026 시즌을 위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이정후는 LA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이동할 계획이다.이정후가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2026.01.21 / dreamer@osen.co.kr/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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