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지명타자도 생각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최대의 숙제는 최형우와 박찬호의 빈자리 메우기이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 유격수와 리드오프 박찬호의 자리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재러드 데일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비력은 박찬호급에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감이 있고, 타격도 2할7~8푼이 가능하고 도루능력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90~100타점을 올리는 해결사 최형우의 빈자리를 100%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베테랑 듀오 나성범 김선빈과 새 외인 해럴드 카스트로 등 주전타자들이 더욱 힘을 내야한다. 아울러 강한 새 얼굴의 등장도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가 내야수 윤도현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에게 2루수 김선빈과 1루수 오선우의 백업을 맡길 생각이다. 수비를 해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하루에 수 백개씩 펑고를 받으며 맹훈련을 펼치고 있다. 작년 11월 부상으로 마무리캠프에 빠져 아쉬움을 낳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량으로 보완하고 있다. 덕택에 포구와 송구는 어느 정도 좋아지고 있다.

아울러 지명타자 자리도 맡길 요량이다. 이 감독은 우익수 나성범과 2루수 김선빈을 체력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나성범과 김선빈이 수비수로 나간다면 지명타자 자리가 비게된다. 이 감독은 윤도현을 지명타자로 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장타력도 갖추었기에 어떻게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부상만 없다면 어느해보다 1군 체류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성적을 낸다면 주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이 적다는 점이 핸디캡이다. 이 감독은 "성범이와 선빈이가 수비를 나가면 도현이를 지명타자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시에 "애버리지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47경기 출전이 가장 많았다. 기대를 하고 있지만 타자는 그것만으로 안된다. 대담성도 필요하고 (수싸움을 하는) 머리도 있어야 한다. 수비는 좋아지고 있는데 아직은 거리감을 더 키워야 한다. 결국은 경기에 많이 출전해 체득해야 한다"는 숙제도 내놓았다.
윤도현은 데뷔 이후 매년 부상으로 인해 출전경기가 적다. 2023년 1경기, 2024년 6경기 27타석에 그쳤다. 작년에 비로소 처음으로 100타석을 넘겼다. 40경기 출전해 160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7푼5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변화구 유인구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고 수비와 주루 등 경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보완해야 한다.

냉정하게 보자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물음표를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김도영의 동기로 올해 5년 차를 맞는다. 이제는 유망주라는 표현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타격과 수비 주루까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하는 시기이다. 부상이 잦다는 꼬리표도 떼어야 한다. 알을 확실하게 깨고 나오라는 사령탑의 주문이다. 어쩌면 윤도현이 응답해야 KIA의 2026 캐치프레이즈 '다시 뜨겁게!"가 실현될 듯 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