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김준홍(23, 수원 삼성)이 이정효 감독 밑에서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이정효 감독의 데뷔전부터 승리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2026시즌 첫 발을 뗐다. 이랜드 상대로 1승 5패, 김도균 감독을 상대로 5승 1무 13패에 그치던 '천적 관계'도 이겨내는 승리였다.
수원이 이랜드를 상대로 홈에서 2득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대로 이정효 감독은 김도균 감독을 상대로 통산 4전 4승을 기록하면서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가게 됐다.
김준홍도 선발 출전해 수원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간 골키퍼 문제로 고민하던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김준홍을 1년 임대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준홍 역시 한국인 골키퍼 최초로 야심차게 MLS에 진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정효 감독의 손을 잡으며 1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준홍. 그는 수원 데뷔전부터 24071명의 팬들 앞에서 뛰어난 선방 실력을 뽐내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짧은 패스에선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침착한 선방으로 자기 실수를 만회했다. 게다가 정확한 롱패스를 뿌리며 빌드업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톡톡히 보여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준홍은 "준비할 떄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이 고비를 모두가 하나 돼서 넘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사실 좀 익숙했지만,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환영받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또 재미있었다. 개인적인 경기력은 많이 아쉬웠지만, 너무 훌륭한 팬분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뛰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이정효 감독에게 떨리냐고 장난을 치기도 했던 김준홍이다. 그는 "감독님이랑 장난도 많이 친다. 감독님이 좀 긴장하신 거 같길래 떨리시냐고 했다. 그런데 나 보고 '네가 더 떠는 것 같다' 그러시더라. 사실은 나도 감독님도 떨었던 거 같다.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또한 김준홍은 "그동안 준비하면서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오늘 같은 경기력은 내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 더 힘을 빼고 내가 원래 하던 잘하던 거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아쉽게 일단락된 미국 생활도 되돌아봤다. 김준홍은 "미국에 나간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가서 배운 게 너무 많다. 축구 외적으로도 생활, 문화, 언어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더 잘 알게 됐다. 한국에서 더 완벽하게 하다 보면 대표팀이든 해외 진출이든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의 손을 잡은 이유도 공개했다. 김준홍은 "미국에서 아쉬웠던 게 사실이고 내가 잘 못해서 다시 돌아왔다. 감독님이 다시 잘해보자는 식으로 제안을 주신 게 내 니즈와 잘 맞았다. 스스로 '준비가 덜 됐었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감독님이 다시 잘 준비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수원에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함께해본 이정효 감독은 어떨까. 김준홍은 "막상 겪어보니 굉장히 인간적인 분 같다. 정도 많고, 하나하나 열정적이고 진심이시다. 선수들을 이끄는 힘이 있다. 우리도 더 열정 있게 모든 걸 쏟아붓게끔 만들어 주시는 분"이라며 "전술적으로도 많이 배운다. 가장 좋은 점은 선수 하나하나한테 성장할 수 있는 숙제를 주시고, 많이 도와주신다. 그런 부분이 특별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수원의 우승 이야기가 나오자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준홍은 "고비도 있겠지만, 우린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감독님이 말씀처럼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를수록 강해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 마지막에는 정말 강팀이 돼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팀이 안정적으로 승리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뒤에서 많이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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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