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내 잘못이다".
KIA 타이거즈 루키 김현수(19)가 첫 실전에서 아쉬움을 맛보았다. 2일 오키나와현 킨타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오키나와 캠프 첫 실점이었다. 투구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무실점으로 끝낼 수도 있었다.
선발 양현종(2이닝 1실점), 황동하(3이닝 무실점)에 이어 6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90cm에 가까운 큰 키와 우람한 체구로 마운드에 서자 위압적인 모습이었다. 첫 타자 이재현을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져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전병우를 3루 땅볼로 유도했고 함수호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았다. 3루수 박민이 삼성측 불펜까지 쫓아가 걷어내며 후배 김현수를 도왔다. 그러나 장승현에게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높이 뜬 평범한 타구였으나 강풍에 타구기 이리저리 흔들렸고 중견수 박정우가 쫓아갔으나 잡지 못했다.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양우현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고 이성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추가실점했다. 야수들의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양우현을 홈에서 잡아주어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직구와 커브 스위퍼를 섞어 17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경기후 "많이 부족했다. 라이브피칭 할 때보다 더 급해졌다. 첫 경기라 긴장도 되고 타자를 상대하다보니 타점도 높지 않았다. 여유가 없었고 다시 잡아야 한다. (투수코치) 첫 실점에서 나쁘지 않았고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스위퍼도 직구도 제구가 낮았다. 다음에 등판하면 변화구 컨트롤을 잡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변화구가 제대로 듣지 않았지만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는 분명히 위력이 있었다. 분당회전수(RPM)가 2200을 넘겼으니 볼의 힘이 강하다.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이다 직구를 못던지면 투수 못한다. 오늘 그나마 자신있게 던졌다. RPM은 2200대 중후반 정도 나오고 있다"며 살짝 웃었다.
아울러 강풍으로 내준 2루타 실점에 대해서는 야수를 탓하지 않고 먼저 자기 반성을 했다. "내가 집중해서 타자를 잡아야 한다. 한번 흔들리고 주자를 쌓다보니 수비들도 한 곳에 계속 서있고 많이 힘들어진다. 내게 문제가 있다"며 반성을 했다. 루키답지 않는 대범한 모습이었다.

고졸루키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며 수확도 많다. "선배님들의 루틴이다. 내 컨디션에 맞은 운동방법을 배웠다. '네가 잘하더라도 우줄대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는 양현종 전상현 선배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제구이다. 경기장에서 공을 던지면 구속은 느려도 제구가 되면 운영이 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조금씩 1군 전력 후보로 격상되고 있다. 그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본인도 개막전 엔트리를 목표로 세웠다. 치열한 1군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루키가 당당히 경쟁을 선언했다. 2군에 있더라도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오키나와 다음 실전에서 그에 걸맞은 구위를 보여줄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