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00' KBO 팀들 후회하게 만드나, 이런 투수가 한국서 재취업 실패했다니…ML 복귀 자신감, 허세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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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03일, 오전 12:29

[OSEN=지형준 기자] KT 시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2025.07.05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객원기자] 또 한 명의 KBO리그 역수출 선수가 나올 듯하다.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던진 좌완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호투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대된 헤이수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퍼블릭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디트로이트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헤이수스는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8회에는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세 타자를 탈삼진 처리했다. 하이 패스트볼에 이어 체인지업으로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9회에도 선두타자 2루타 이후 3연속 탈삼진으로 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또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무사 2루에서 조쉬 리베라에게 던진 3구째 몸쪽 낮은 커터가 ABS 챌린지를 통해 볼이 스트라이크로 번복돼 루킹 삼진을 잡은 헤이수스는 다음 두 타자 모두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총 투구수 48개로 스트라이크만 36개, 그 비율이 75%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94.5마일(152.1km), 평균 93.4마일(150.3km) 포심 패스트볼(14개)을 비롯해 싱커(12개), 커터(9개),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5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모든 구종으로, 총 14번의 헛스윙을 뺏어낼 만큼 위력적인 투구였다. 

경기 후반에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주로 상대한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인상적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선발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무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였다. 애틀랜타전 3실점도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으로 2~3회 연속 삼자범퇴 포함 8타자 연속 범타로 안정을 찾았다. 2경기 6⅓이닝 무자책점 행진. 

앞서 2년간 KBO리그 키움과 KT에서 던진 헤이수스는 한국에서 더는 찾는 팀이 없었다. 지난 2024년 키움에서 30경기(171⅓이닝)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 탈삼진 178개로 활약하고도 재계약 실패했지만 KT에 재취업한 헤이수스는 지난해 32경기(30선발·163⅔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165개로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 4.79로 부진했고, KT에서 재계약을 포기했다. KT가 보류선수명단에 넣지 않아 KBO리그의 다른 팀과도 계약할 수 있었지만 헤이수스를 찾는 팀이 없었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아내에게 손키스를 날리는 헤이수스. 2024.05.23 / jpnews@osen.co.kr

확실한 에이스급은 아니었고, 이미 견적이 나온 선수라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결국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 헤이수스는 고국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일찍 몸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달 10일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 인터뷰에서 헤이수스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앞서있다고 느낀다. 다른 선수들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준비를 시작하지만 난 베네수엘라 결승 3차전까지 던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시범경기에서 두 번의 등판 모두 호투하며 일찍 준비한 효과를 보고 있는 헤이수스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도 의미를 뒀다. 그는 한국에 다녀온 뒤 가장 큰 변화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의 이름이 뭐든 상관없이 내 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타자를 공격했다.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며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였다”고 돌아보며 “다시 돌아오는 것이 항상 내 계획이었다”고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늘 빅리그를 꿈꿨다. 지난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2경기(6⅓이닝 8실점) 등판이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전부인 헤이수스에게 이번 시범경기는 큰 기회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면 13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키움에서 80만 달러, KT에서 100만 달러를 받았던 헤이수스가 깜짝 KBO 역수출 외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 KT 헤이수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21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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