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드에 찍히고도 101회 터치' “무모한 태클” 감독도 분노…그래도 승리는 손흥민의 발끝에서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3일,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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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쓰러져도 경기를 지배한 쪽은 결국 손흥민(LAFC)이었다.

손흥민(LAFC)은 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휴스턴 다이너모와의 2026 MLS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스코어는 두 골 차였지만, 경기의 온도는 훨씬 뜨거웠다.

전반 추가시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중원에서 전진하던 손흥민을 향해 안토니오 카를로스가 깊숙이 발을 뻗었다. 스터드가 왼쪽 아킬레스건 부근을 강하게 가격했고, 손흥민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벤치와 동료들의 표정이 굳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응급 처치 후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곧바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코 델가도에게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며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31분에는 또 한 번 상대 수비의 퇴장을 유도했다. 일대일 기회를 맞이하려는 순간 뒤에서 잡아챈 아구스틴 보자트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손흥민을 막으려던 시도는 오히려 수적 열세라는 대가로 돌아왔다.

쐐기골 장면에서도 시작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작된 패스 전개가 스티븐 유스타키오의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MLS의 세컨더리 어시스트 규정에 따라 이날 손흥민은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나타난 그의 왼쪽 발목에는 두툼한 아이스팩이 감겨 있었다. 참고 뛴 흔적이었다. 그럼에도 슈팅 6회, 결정적 기회 창출 3회, 볼 터치 101회. 수치만 봐도 경기의 중심이 누구였는지 분명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 태클은 매우 무모했다. 발에 선명한 자국이 남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강행군을 치른 만큼 휴식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대의 대응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후반기 합류 이후 17경기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다. 이번 시즌 역시 리그 2도움에 북중미 챔피언스컵까지 포함하면 벌써 6개의 도움을 쌓았다.

MLS가 선택한 해법은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이다. 그러나 이날처럼 쓰러졌다가도 일어나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방법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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