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피' 문신 새기고 태극마크에 진심이었는데…고대하던 WBC, 더닝의 한풀이 무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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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03일, 오전 09:15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경기에 앞서 한국 데인 더닝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6.03.02 /spjj@osen.co.kr

[OSEN=오사카(일본), 조형래 기자] 고대하던 태극마크였다. 혼혈 선수지만 한글로 문신까지 새길 정도였다. 혼혈 선수 중 최고참인 데인 더닝(32)이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데뷔전을 치른다.

더닝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공식 평가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더닝은 현재 합류한 다른 혼혈 선수들인 저마이 존스(29), 셰이 위트컴(28)보다 나이도 많고 빅리그 경험 역시도 많이 쌓은 선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지명 받았던 더닝은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136경기(102선발) 593⅓이닝 28승 32패 평균자책점 4.44, 538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1~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21년 27경기(25선발) 117⅔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4.51, 2022년 29경기 전부 선발 등판해 153⅓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의 성적을 기록했다. 승운이 좀 따르지 않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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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3년 35경기(26선발) 172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전천후로 기용됐고 이 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따냈다.

하지만 2022~2023년 사이, 더닝은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다. 2023년 WBC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던 더닝이었다. 왼쪽 팔에 ‘같은 피’라는 문신까지 새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던 더닝은 토미 에드먼보다 먼저 혼혈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만큼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22년 9월, 고관절 수술을 받게 되면서 WBC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달 14일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머니가 자라온 한국 문화를 대표하고, 외가 가족들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엄청난 영광”이라면서 대표팀 관계자가 유니폼을 들고 찾아왔던 그 순간을 잊지 못했다.

더닝은 “그 자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바로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영상 통화를 걸었다.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본 어머니는 너무 기쁘셔서 할 말을 잃을 정도로 감격하셨다”며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고 싶은 열망에 대해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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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대표팀 감독에게도 더닝의 진심이 전해졌다. 류 감독은 지난 1일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에서 “혼혈 선수들 다 적극적이고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짐나 더닝 선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저희와의 대화를 통해서 잘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더닝의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일단 더닝은 시애틀 소속으로 지난달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호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주무기인 싱커 구속은 최고 90.3마일, 평균 89.1마일을 기록했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싱커의 무브먼트와 제구가 더 중요하지만, 전성기였던 2023년의 싱커 구속(평균 90.9마일)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2024년 어깨 부상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듯 하다. 그래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구속이 더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더닝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올 수도 있다. 문동주와 원태인의 이탈로 선발진이 얇아진 대표팀 상황. 강한 열망을 가진 더닝이 대표팀 선발진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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