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 수준'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안토니오, "몇몇 클럽은 나를 보려 하지도 않아"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3일,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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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미카일 안토니오(36)가 15개월 만의 클럽 복귀를 앞두고 속내를 털어놨다. 교통사고 이후 자신을 외면한 시선, 그리고 자존심을 내려놓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밝혔다.

안토니오는 3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몇몇 구단은 나를 보려 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12월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고, 다리 여러 부위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큰 사고였다.

재활을 거쳐 지난 6월 자메이카 대표팀 소속으로 교체 출전 3경기를 소화했지만, 클럽 무대에서는 한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잉글랜드 구단들은 그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는 "감독들은 나를 원했지만, 구단주가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일부 구단은 사고와 부상을 이유로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여러 팀에 연락했으나, 대부분 '훈련을 먼저 소화해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설명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내 자존심으로는 '왜 내가 훈련 테스트를 받아야 하느냐'라고 생각했다. 자메이카에서 뛰는 모습도 보여줬고,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증명했다"라고 했다. 현실은 냉정했다. "훈련하지 않으면 계약도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자존심을 삼켰다. 브렌트포드에서 2주간 훈련하며 몸 상태를 증명하려 했고, 레스터 시티와도 접촉했다. 계약 직전 종아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그는 "첫날은 울기만 했고, 둘째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한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323경기를 뛰며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68골)에 올랐던 공격수다. 애정은 여전하지만, 마지막 홈 친선경기에서 교체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 사령탑이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결국 선택지는 해외였다. 안토니오는 카타르 스타스리그의 알사일리야 SC와 2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 메이슨 홀게이트의 추천이 계기가 됐다. 시즌 막판까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여름에 거취를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적 배경에 대해 그는 "돈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 필요한 건 경기 출전과 컨디션 회복이다. 꾸준히 뛰면 다시 골을 넣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그는 걷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재활 그 자체보다도 반복된 좌절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혼을 겪으며 상담 치료를 받았던 경험도 언급했다. "상담을 통해 비로소 감정을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 경험한 범위 안에서는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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