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이란에서 뛰는 용병 축구선수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공습을 받은 이란 지역이 불바다가 되면서 이란 프로축구는 무기한 연기됐고 이란에서 뛰고 있던 용병 축구선수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을 연고로 하는 에스테그랄에서 뛰는 안토니오 아단(스페인)은 운 좋게 '지옥'에서 일찍 빠져나왔다.
주말 경기를 마친 아단은 고향 스페인에서 짧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빨리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그것이 이란 영공 폐쇄 직전 마지막 항공편이었다.
아단은 "내가 이란을 뜨자마자 미사일이 덮쳤다. 천운으로 이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모두가 아단처럼 탈출에 성공한 건 아니다 .
이란 프로축구 1부리그인 페르시안 걸프리그에는 42명의 외국 선수가 있다.
아단과 같은 팀의 무니르 엘 하다디(모로코)는 그와 같은 날 다음 항공편을 타고 이동하려 했으나, 그의 비행기는 이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아단은 "현재 하다디와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며 걱정했다.
결국 하다디는 하루를 더 전쟁통 속에서 보낸 뒤 3일 육로를 통해 간신히 튀르키예로 이동, 아단과 연결이 닿았다.
세파한 소속의 이반 산체스(스페인) 역시 항공편이 폐쇄돼 발을 동동 구르다, 구단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튀르키예로 갔다.
산체스는 "차량을 타고 가는 동안 폭격을 직접 목격했다"며 공포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여전히 일부 선수들은 이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항공편이 정상 운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기제. 2024.1.13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란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인 이기제도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메스 라프산잔 소속의 이기제는 테헤란에 위치한 주이란 대한민국대사관으로 피신, 다행히 안전한 상태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기제는 라프산잔과의 계약을 조기 해지할 예정이다.
tree@news1.kr









